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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6.25 뭔가 꼬집는 만화. 2
  3. 2009.06.24 전에 어딘가에서 본글.. 1
  4. 2009.06.24 유시민 강의
  5. 2009.06.18 같은 상황 다른 반응.
  6. 2009.06.15 왜곡된 기사.
  7. 2009.06.13 카오스의 저주 3
  8. 2009.06.11 애플 아이폰 6
  9. 2009.06.08 영어논문의 진실
  10. 2009.06.07
일상/일기2009. 6. 27. 18:15
내일이 대망의 GRE를 위해서 떠나는날...

아... 시험 못보면 어쩔까나..

이럴때일 수록 여유롭게 배짱이의 마음으로...

시험 못보면...

그냥 오사카에서..... 죽지 머...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6. 25. 14:20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6. 24. 16:08

여자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


남자 「그래? 배터리 나간거 아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어제까지는 제대로 됐는데. 왜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지?」


남자 「엔진 트러블이면 곤란한데. 일단 배터리 문제인가부터 확인해 봐. 라이트는 들어와?」


여자 「아이 참, 나 오늘 OO까지 가야되는데! 차 없으면 안 되는데...」


남자 「그거 큰일이네. 어때? 라이트는 켜져?」


 

여자 「아 분명히 어제 탔을 때는 괜찮았는데, 히잉. 이 고물차! 이럴 줄 알았으면 차 안 바꾸는건데!」


 

남자 「라이트는 켜져? 안 켜지는거야?」


 

여자 「O시에 약속이니까 아직 시간은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넘 멀어~」


 

남자 「그래. 그런데 라이트는 어때? 켜져?」


 

여자 「응? 미안, 잘 안 들렸어」


 

남자 「아, 뭐, 라이트는 켜져?」


 

여자 「왜?」


 

남자 「아, 시동 안 걸리는거 아니야? 배터리 나가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까」


 

여자 「무슨 말이야?」


 

남자 「응?」


 

여자 「에?」


 

남자 「자동차 배터리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그거 확인부터 해보자구. 라이트 켜 봐」


 

여자 「그게 왜? 배터리 방전됐으면 라이트 안 켜지잖아?」


 

남자 「아니, 그러니까. 그걸 알아보려는 거니까 라이트 좀 켜 봐」


 

여자 「혹시 지금 화내고 있는거야?」


 

남자 「아니 별로 화 안 났어」


 

여자 「화내고 있잖아. 왜 화 내?」


 

남자 「그러니까, 화 안 났다고」


 

여자 「뭐 내가 잘못했어? 말하면 사과할께」


 

남자 「괜찮아. 화 안 났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여자 「뭐가 괜찮은데?」


 

남자 「배터리 말이야」


 

여자 「차 이야기하는거야?」


 

남자 「아 그래, 차 이야기」


 

여자 「지금 차가중요해?」



.
.
.

.
.
.
.



어디선가 보고 한참 웃었던걸로 기억한다..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6. 24. 01:19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6. 18. 16:12




위에 두개의 동영상을 보고 나서..
너무나 비교되는거 같아서 정말..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거 같았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사정이 어떻든간에..
태도가 너무 다르지 않은가요?..-_-;;

분명히 같은 상황인데도 ..

오래된 동영상인데도 지금 보니까 또 감회가 너무 다르기만 합니다..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6. 15. 16:24

이런거 보면 정말 조중동 보는 사람하고는 말도 섞기가 싫어집니다..

조중동 보는 사람은 앞으로 아는척 하지 말아주세요..-_-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6. 13. 20:21
난 작년 신*규란 후배에게 카오스라는 게임을 배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녀석의 무서움을 몰랐다.

이녀석은 워크레프트3의 use map setting형식의 게임으로..
워크레프트3는 그동안 벨런스의 붕괴로 많은 한국유저들은 그것을 외면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중.. 카오스라는 새로운 형식의 유즈맵세팅이 나오게 되고..
이녀석은 폭팔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다. 지금은 모두 워크레프트3를 하는사람들은 카오스만 한다고 생각 하면 된다.
본인도 한동안 그 게임에 빠져서 일주일에 3~4시간씩은 해야 직성이 풀렸다.
센티널과 스콜지의 영웅들의 끝없는 싸움은 영울들의 다양성 만큼이나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이다. 다양한 아이템과 무한에 가까운 조합들.. 이런것들이 카오스를 계속하게 되는 묘미랄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한번 하게 되면 끊기가 굉장히 어렵게 된다.

어떤 혹자는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식후불카일초즉사. 밥먹고 카오스를 안하면 1초안에 죽는다는것이다..=_=;;
처음엔 이말이 우습게 들렸지만 점점 강렬한 중독성에 빠지게 됬다. 

정말 흥청망청 자제가 안되는게 사살이다. 중요한일이나 중요한것이 있다고 해도 그건 그냥 뒷전으로 밀리게 되는것이다. -_-
본인도 이 달 말에 중요한 시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3~4시간씩은 꼭 하게 되는것이다..
지금은 솔직히 담배는 펴보지 않았지만.. 술이나 담배에 중독성의 8배 정도는 되는 느낌이다..
적어도 술은 안마시면 생각이 안나지만..; ;이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이 난다..-_-
정말 중요한 결단이 필요하다.. 몇번을 결심했지만 작심 삼일이다..

이제 정말 또 카오스를 하게 되면 블로그를 폐쇠할 생각이다..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였지만.. 정말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ㅠ_ㅠ
Posted by blindfish
컴퓨터/mac2009. 6. 11. 00:40

제가 지금 맥북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미국에 간다면.

아이폰을 안쓸수가 없을거 같네요..;

정말 편리하고 화려하고 간단한 애플의 인터페이스에 반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현재 맥북에도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데..

맥북과 연동한다면.. 정말 일상이 효율적일것만 같습니다..^^;;

가격도 핸드폰인데 비해 심하게 부담되는것도 아니고.

한국에선 쓰기 어렵겠지만.. 정말.. 대단하네요..

애플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참..;

영어가 조금 압박이긴 하지만 어렵지 않네요..ㅎ 한번 보길 권장합니다..^^
Posted by blindfish
물리2009. 6. 8. 22:59

'과학의 전문용어’- 오리곤 주립대학 Dyrk Schingman 씀.

수년간의 노력 끝에 나는 드디어 과학계의 전문용어들을 익혔다.
다음의 인용문과 그 실제의 뜻에 대한 해설은 과학/의학분야에서 사용하는 신비한 언어들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IT HAS LONG BEEN KNOWN = I didn't look up the original reference.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던 대로 = 원전을 찾아보지 않았다.

▶A DEFINITE TREND IS EVIDENT = These data are practically meaningless.
뚜렷한 경향이 드러나듯이 = 이 데이터는 아무 의미없다.

▶WHILE IT HAS NOT BEEN POSSIBLE TO PROVIDE DEFINITE ANSWERS TO THE QUESTIONS = An unsuccessful experiment, but I still hope to get it published.
이런 의문점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구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 실험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논문으로 내야겠다.

▶THREE OF THE SAMPLES WERE CHOOSEN FOR DETAILED STUDY = The other results didn't make any sense.
샘플 중에서 세 개를 선택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나머지 샘플은 해석이 불가능했다.

▶TYPICAL RESULTS ARE SHOWN = This is the prettiest graph.
대표적인 결과값들을 표시하였습니다 = 이 그래프가 제일 이쁘죠.

▶THESE RESULTS WILL BE IN A SUBSEQUENT REPORT = I might get around to this sometime, if pushed/funded.
그것에 대한 결과는 차후의 논문에서 다루어질 것이며 = 연구비 제대로 받으면 언젠가 쓸 생각입니다.

▶THE MOST RELIABLE RESULTS ARE OBTAINED BY JONES = He was my graduate student, his grade depended on this.
가장 신뢰할만한 결과는 Jones의 실험에서 얻어진 것으로 = 그는 내 밑에 있는 대학원생이었고, 학점을 받으려면 그 실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IN MY EXPERINCE = once
제 경험에 따르면 = 한번.

▶IN CASE AFTER CASE = Twice
여러 사례를 보면 = 두 번.

▶IN A SERIES OF CASES = Thrice
일련의 사례들을 보면 = 세 번.

▶IT IS BELIEVED THAT = I think.
…라고 추정되어지며 = 내 생각에는.

▶IT IS GENERALLY BELIEVED THAT = A couple of other guys think so too.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듯이 = 나 말고도 몇 명 더 그렇게 생각한다.

▶CORRECT WITHIN AN ORDER OF MAGNITUDE = Wrong.
오차를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참이며 = 틀렸다.

▶ACCORDING TO STATISTICAL ANALYSIS = Rumorhas it.
통계학적 분석에 따르면 = 소문에 따르면,

▶A STATISTICALLY ORIENTED PROJETION OF THE SIGNIFICANCE OF THESE FINDINGS = A wild guess.
이 실험결과를 통계학적 관점에 따라 해석해 보면 = 적당히 때려맞춰 보면.

▶A CAREFUL ANALYSIS OF OBTAINABLE DATA = Three pages of notes were obliterated when I knocked over a glass of beer.
데이터 중에서 입수 가능한 것들을 조심스럽게 분석해 보면 = 맥주를 엎지르는 바람에 데이터를 적은 노트 3장을 날려먹었다.

▶ITIS CLEAR THAT MUCH ADDITIONAL WORK WILL BE REQUIRED BEFORE A COMPLETE UNDERSTANDING OF THIS PHENOMENON OCCURS = I don't understand it.
이 현상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후속적인 연구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바이며 = 이해할 수 없었다.

▶AFTER ADDITIONAL STUDY BY MY COLLEAGUES = They don't understand it either.
동료 학자들에 의한 추가적 연구가 이루어진 다음에 = 그들도 역시 이해하지 못했다.

▶THANKS ARE DUE TO JOE BLOTZ FOR ASSISTANCE WITH THE EXPERIMENT AND TO ANDREA SCHAEFFER FOR VALUABLE DISCUSSIONS = Mr. Blotz did the work and Ms. Shaeffer explained to me what it meant.
실험에 도움을 준 Joe Blotz와 의미있는 토론에 동참해 준 Andrea Schaeffer에게 감사드립니다 = 실험은 Blotz군이 다 했고, 그 실험이 도대체 뭐하는 건지 Schaeffer 양이 모두 설명해 주었다.

▶A HIGHLY SIGNIFICANT AREA FOR EXPLORATORY STUDY = A totally useless topic selected by my committee.
탐구할만한 가치를 갖는 매우 의미있는 분야라고 생각되며 = 학회에서 정해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연구주제.

▶IT IS HOPED THAT THIS STUDY WILL STIMULATE FURTHER INVESTIGATION IN THIS FIELD = I quit.
저의 논문이 이 분야에 있어서의 추가적 연구들에 자극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저는 그만둘래요.

 

 

출처: 미니위니 자유게시판

Posted by blindfish
소설/틈2009. 6. 7. 04:58

3. 시간의 연속성
학생식당. 어색한 4인의 식사가 시작됬다. 친한후배 전일이가 먼저 어색한 공기를 깨려고 한다. 
"형 요즘 하는건 잘되세요?"
"늘 소강 상태지.."
냉정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답변한다. 요즘들어 늘 심기도 복잡하고 어느날부터 차가운 인간이 되가는거 같다. 머쓱해서 말을 더이었다.
"에러는 잡혔는데 뭔가 계속 돌아가. 아무래도 무한루프라도 있는거 같아."
"헐.."
"그게 아니면 계산량이 엄청 많은거 같은데. 테스트 코드 넣어보면서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 머. "
솔직히 잘될지도 모르는 애매한 계산을 돌리고 있는것도 조금 답답하긴 했지만 그건머 원래 이 바닥이 그런거니까.. 이런 어색한 분위기에도 수진과 승현이는 밥을 묵묵히 먹는다. 잠깐 밥을 먹으면서 오늘과 내일 할일들의 리스트를 뽑아보고 있었다.
"연준 오빠 아까. 정체가 뭐냐는 좀 심했었어요. "
"그래. 알아. 외계인도 아니고.."
"사람이 왜그렇게 방어적이에요? 누가 잡아 먹어요?"
"아니 이상하잖아."
"뭐가 이상해요. 그냥 우연히 만나서 밥도 먹을수 있는거지."
틀린말은 아니다. 그래 복잡하게 생각하지말자. 약간 작은 키에 아담한 스타일.. 뭔가 청순한 얼굴에 내 주변들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는 수진이.. 지금은 뭔가 지쳐있는 표정이다. 생기 발랄한 방금까지와는 달리 상당히 피곤해 보이는 표정. 말이 없다. 승현이와 하는 간단한 일상적인 대화들.
"연준아 너 이제 공부는 머할 계획이냐. "
"물런 실험쪽 할생각인데 여유되면 입자이론쪽도 해보고 싶어. 특히 시공간쪽에 관심이 좀있어서. 너가 들을땐 거의 소설에 가까운 느낌이겠지만 머 공간이동이라던가.. 그런것들 말이야. 나도 소설이라곤 생각하는데 불가능하다고 해서 상상도 못하는건 아니니까.."
수진이는 관심없다는 표정이다. 그런데 내가 언제 부터 이름만 부르게 됬지? 
"저 수업있어서 먼저 일어날게요."
하면서 수진이가 먼저 일어 났다. 뭔가 표정이 안좋아 보였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런 관계도 아니라는 생각에 ....
나도 일어나서 수업에 갔다가 자성체 연구실 옆쪽 칠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누굴 가르칠 실력은 안되지만 그래도 같이 물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거 자체가 즐겁다. 고등학교 때는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서 많이 외로웠었다. 지금 커서 생각해보니까 이런것을 같이 들어줄만한 사람자체도 있다는게 그 시절엔 말이 안됬었다. 5월의 햇살과 후배들과의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오늘 따라 피로도 심하고 들어가서 자야겠다. 기숙사로 들어가는길.. 약대 뒤에 수진이가 앉아 있다. 뭔가를 받아 쓰고 있는 모습.. 여러가지 색깔의 펜들과 조그마한 스티커, 그리고 몇개의 사진들을 붙이면서 정성스럽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조금 다가가서 더 자세히 보려는데.
"왔어요? 이거 일기장인데 더 이상 가까이 오면 안되요."
"어? 아.. 미안.."
책을 황급히 덥었는데 두권의 일기장을 들고 있었다. 하나는 매우 낡았었는데 일기를 아주 어릴때 부터 썼나 보다. 
"우연히 자주 보네요. 어디 가요?"
"자러 기숙사에 가.. 저기 아까는 기분이 안좋아 보이던데.."
"할려던 일이 있었는데 마음 먹은것만큼 잘 안되더라구요.. 이제 괜찮아요. 고민하지 않기로 했어요. 잘안되면 살짝 내려 놓고 잊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 래.... 난 이만 갈게."
"네 다음에 봐요."

언제나 찻아오는 아침이 무겁다. 뭔가 특별한 일도 없는데 말이다. 어느날엔 언제나 나에게 바라는 기대가 커선지 알차고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지만 늘 쉬운것만은 아닌거 같았다. 그런 실망들이 쌓이면 의외로 아침에 눈뜨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아침 수업이라도 있는 날에는 기분이 좋긴하다. 수업들을땐 집중력이 좋아야한다. 한순간 방심하면 수업을 따라갈수가 없고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정말 어김없이 잠이 온다. 그리고 정신차려 보면 교수님이 문밖으로 나가고 있다. 다행이 버티긴 했지만. 커피 한잔 마셔야겠다.
"어?"
아.. 불편한 얼굴을 마주했다. 이래서 CC는 좋은게 아니라고 몇번이나 다짐했었지만. 머 늘 일이 마음 먹은데로 되나. 젠장.. 인사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갔다. 사랑이란게 원라 처음은 예뻐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그 끝은 이런식으로 공허할때가 많다. 역시 다시 보니 또 마음이 흔들린다. 아.. 짜증나.. 
"어? 오빠 수업끝났어요? "
익숙한 목소리의 수진이. 얼마나 자주 마주치는지. 그런데 팔에 이 따뜻한 느낌은 머지.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팔에 팔짱을 꼈다. 컥. 안돼. 왜하필 지금이냐고. 충격이 커서 순간적으로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이미 때가 늦은듯.. 그 불편한 얼굴이 표정마져 더 어두워지면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너 방금 뭐하는 짓이야?"
"화내지 마요. 속으론 그래주길 바라지 않았나요?"
그러긴 했지만 화가 치미는 건 어쩔수 없었다. 
"아니야!"
"옛 여자친구인데 뭐 어때요? 이게 더 도움되는거 아닌가?"
"잠깐.. 그건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승현 오빠가 알려주던데 조심하라고."
이자식.. 뇌 깊숙한 곳부터 통증이 몰려오는걸 느꼈다. 아.. 될대로 되라.
"아무튼 우연히도 자주 만나네요? "
"넌 내가 있는데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거냐."
"그냥 우연히 가는데 마다 있는거 뿐이에요."
"아.. 그래 아랐다."
더 물어보는게 소모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실 웃는게 약간 얄밉긴했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도 있다. 연구실로 직행해서 어지럽게 놓은 책상에 종이들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논문은 논문대로 책은 책대로 그리고 컴퓨터를 켰다. ubuntu가 뜨고. 메신저에 승현이가 있길래 잽싸게 
'야 너 쓸데없이 왜 그런말을 한거야~!'
'어? 머?'
'나 전에 만나던 애 있잖아. 왜 수진이한테 이야기 한거야?'
'이야기 한적 없는데 뜬금없이 왜그래?'
'어라. 그래? 어.. 알았어. 아무것도 아니야.'
머지.. 그런데 어떻게 알고 있는걸까. 승현이가 이런거에 거짓말할 녀석도 아닌데..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다시 터미널을 켰다. 검은화면에 하얀 프롬프트. 

연구실일로 컴퓨터와 실험장비들을 옴기계됬다. 승현이는 과에서 하는일이니 불만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전일이는 약간 투덜 대기 시작했다. 솔직히 수학과에서 하면 될일인데 우리가 하는게 이상하긴 하다. 한참 옴기는데 건너편에 잔디밭위로 사람들이 보인다. 회화과 사람들인데 끝 주변쯤에 수진이도 있었다. 사람들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캔버스를 두고 검은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나름 어울리다는 생각에 속으로 웃었다. 같은과 선배인 남자가 와서 말을 거는거 같아 보였다. 흠..  180이 조금 넘는 키에 고딕양식이란 말이 떠오르게 하는 얼굴.. 참 시원스럽게 생겼다. 표정이 밝아 보인다 선남 선녀란건 저런거 보고 하는 말인가. 표현이 좀 웃기네.
"야.. 뭐보냐~ 아? 질투하는구나."
"저 녀석이랑 나랑 무슨 관계인데 질투냐. 얼른 옴기자."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투덜거렸다. 대충 옴기고 인스톨까지 완료.. 음료수 한캔 땡기면서 승현이랑 계단에 걸터 앉았다. 예비군 이후로 이렇게 땀흘려본적이 없었다. 승현이는 약간의 곱슬머리에 잘생긴 얼굴이지만 말주변이 없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나에겐 그냥 편한 녀석이라는 점이 참 좋았다. 은은한 은목서의 향기가 날아왔다. 요즘은 이 인생에 만족하고 살아간다. 더 복잡해지지도 더 어려워지지도 않는 이 상황들..
한참 웃고 떠드는데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니. 검은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있다.. 아까 멀리서본 수진이의 선배. 
"저기 이야기좀 하고 싶은데요?"
난 별로 할말 없을거 같은데..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