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1. 22:08
이번에 읽게 된 하인리히 뵐이 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 버린 명예란 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티비를 켜면 한참동안이나 민주당의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디어 법상정에 대해서 긴장된 공기가 흐르고 있다. 

다름아닌 오늘은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하인리히 뵐이 노벨상을 받고 3년후인 1975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 당시 독일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의키게 된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소설내용은 카타리나가 기자를 살해하는 것부터 시간을 마구 썩어 두었지만, 시간순으로 개략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하면,

젊고 아름다운 가정부 카타리나는 현명하고 근면하고 능력있는 가정부로서 프리랜서 처럼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였다. 축제기간 동안 먼 친척쯤 되는 부인에게 댄스 파티에 초대되어 우연히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서 마음이 맞아 그녀의 아파트까지 데리고 가서 같이 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는 살인, 강도혐의를 가진 지명 수배자였고 경찰은 한참동안이나 그를 쫒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파트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그녀는 집중 수사를 받게 되었고 수사과정 몇일동안 한 신문사 <차이퉁>은 어떠한 명확한 혐의와 증거도 없는 그녀를 사생활부터 시작해서 가족들까지 비판해대기 시작한다.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 카타리나는 급기야 기자를 총으로 쏴 죽이게 되고 경찰에 자수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별로 내용이 없는 거 같지만 치밀한 구성과 표현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리나의 심정과 분노를 느낄수 있게 잘 짜여져 있다. 카타리나는 살인후 거리를 밤시간동안 배회하면서 죄책감과 후회를 느껴볼려고 했으나 어떠한 후회나 미련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정말 카타리나가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한숨쉬면서 그녀석 죽여버렸어 라고 말해도 이상할게 없게 느껴지는 글이다. 

경찰조차도 그녀에게 확실한 특징적인 혐의를 찻을수 없었는데 거대 신문사 차이퉁은 그녀의 지인들의 말을 외곡하여 단 이틀만에 "살인범의 정부",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녀의 노력의 결정체인 아파트에서 살기도 힘들게 만들고 업계에서의 명예까지 바닥으로 실추하게 된다.

이 소설은 거대 언론가 한 개인을 어떤 식으로 파멸에 가는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는 비단 70년대의 일만은 아닐것이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건 유시민교수의 강의를 듣고나서 였는데 특정 집단의 언론장악이 얼마나 무서운 일을 초래하게 되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고 노무현 대통령만 하더라도 조중동의 밑도 끝도 근거도 없는 비난에 피해자라고 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고 최진실도 예로 들수 있다. 정치나 연애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언론이 끊임없이 비판해 댄다면 그분야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지 못한 평범한 대중들은 한참이나 잘못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질수 밖에 없게 되는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언론을 장악하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 명확한 진실에 다가갈수도 없게 되는것이다. 한나라당이 말한 주식의 10%점유나 30%점유같은경우 한 집단이 그 지분을 모두 소유하게 된다면 아무리 작은 지분이라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수밖에 없다.

이 포스팅이 다소 위험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언론이 누군가의 무기가 되었을경우 선진국에 비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우리나라는 더욱더 민주사회와는 작별을 고하게 될것이다.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도서관에서 빌리든 구입하던간에 150페이지 가량이 이 소설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 소설이 딱딱할꺼라는 선입견은 버렸으면 한다. 

이 소설은 충분히 재미와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읽는 내내 지겹지 않을것이다.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