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2010. 3. 6. 18:26
최근에 많은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됨니다. 물런 글을 쓰는 저조차도 사는게 팍팍한데 누군들 안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과거의 농경사회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일을 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들 사이를 이해하기가 더 쉽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로 같은 일을 하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게되고 공감도 하게 되면서 서로 연대감을 더 쌓아나가는 거죠. 그래서 시골마을이 도시보다 좀더 서로간에 더 끈끈한 정으로 묶여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구성원 거의 대부분이 생산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좋은 생산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구성원 개개가 중요하게 여겨져서 존재의 의미가 중요하게 됬죠. 자아의 입장에서도 자신은 사회 꼭 필요한 구성원이었을 것입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떨어지는 햇살을 보면서 '봄이구나..'라고 생각할때.. 문뜩 이렇게 사는데 왜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무서운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사람은 왜 자살을 할까.. 였죠.. 
익히 알려진 대로 어떤 생물도 자살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자살을 합니다. 몇몇 곤충들이 전체 집단을 위해 자살을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벌이 말벌을 방어 할때도 벌들이 말벌에 뭉치듯 달려들어서 온도를 높여서 다같이 죽는 것도 공격이자 자살이라고 볼수 있죠. 그렇게 따지면 인간의 자살은 확실히 곤충의 그것들과도 역시 다름니다. 
예전에 보았던 책중 하나인 데이비드 모리스의 인간동물원이란 책에서는 인간이 자살을 하는것은 인간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생존등에 대한 공격성이 표줄될 곳을 찻다가 사회 규범이나 법에 막혀서 발현이 안돼면 자기 자신에게 그 공격성을 표출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일종의 자해나 자살의 기본 원리라고 하네요. 어느정도 공감되는 내용이긴 한데.. 그래도 자살을 완전하게 설명하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우울에 의해 자살하는것은 확실히 분노에 의해 자살하는것과는 뭔가 다른 이유일테니까요..
여담이 길었는데 이런 심리적인 이유들을 벗어나서 그냥 생태계적인 부분에서만 보면 동일한 두개의 그룹이 있을때 두 그룹다 어떤 위기에 봉착했다고 합시다. 이 위기는 주로 먹을것이 떨어졌다던가 상황이 안좋아졌을때를 말하겠지요? 그런상황에서 한 그룹에는 자살을 유도하는 유전자가 존재한다고 하고 또 한그룹에서는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고 가정 합니다. 그리고 먹을것이나 에너지, 자원 같은것은 그 그룹이 취득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된다고 가정합니다. 이런 경우엔 어떤 그룹이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서 개채수를 더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살아 남을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자살을 하게되는 유전자를 가진 집단이 더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이 자명합니다. 실제로 영양분이 없는 경우에 집단은 개체를 증가시키는 생산 활동을 중단할것이고(물런 이것도 크게 맘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에는 개채를 줄여나갈려고 노력 할것입니다. 자연적으로 개채가 줄기도 하지만 그것은 맘대로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몇몇은 인위적으로 개체가 줄어야 합니다. 이때 개체를 줄여주는 유일한 방법은 개체자체가 없어져줌으로서 자신이 속한 그룹의 유전적 정보를 보존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왜 동물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인간만 그런 특성이 있는걸까요?.. 포식자가 알아서 개채수를 줄여주므로?? 그럼 인간아닌 생태계 최상층의 존재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걸까요? 
이에 맞추어서 시뮬레이션도 해볼려고 생각을 해봤는데.. 아직 괜찮은 아이디어나 뭔가를 할수 있을거 같은 것을 찻을수가 없었고.. 통계적 데이터도 별로 없고.. 복잡합니다.. (솔직히 연구화 할수 있는 조금의 아이디어는 있지만.. 그다지 도움은 안됌니다.. )

몇일전이었을까요.. 왜 이러고 사나 싶어. 가스를 돌려놓고 잤는데 요즘은 가스렌지가 좋아서 그런지 불이 안붙으면 가스가 나오다가 말더군요.. 자다 일어났는데 아무일도 없더라구요.. 
그냥 배가 고파서 불을 켜고 라면을 하나 끓여 먹었습니다. 꾸역꾸역 먹다보니.. 기분이 좀더 좋아지더라구요.. 
죽는건 역시나 한순간인거 같습니다. 아무리 막장이고 아무리 끝장이더라도 개체가 영양분을 흡수하니 자기 파괴적 유전자가 조금은 억눌러지면서 우울에서 벗어나네요..
가장 좋은 자살 예방법은 어쩌면 밥 잘먹는거.. 배고프면 먹는거..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