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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1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
2010. 2. 21. 05:35
막상 조금씩 포스팅 하려던 마음이 복잡해지고 마는 시간이 된다. 푸앵카레 추측에 관한 책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해야하는데 읽은 책은..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라는 책이다. 저자는 가스가 마사히토라는 사람이 썼는데 내용은 오랜 난제인 푸앵카레 추측을 페렐만이 풀게되고 그 내용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는 내용이다. 푸앵카레 추측은 위상기하학 혹은 topology라고 하는 분야의 문제인데 자세한 설명은 나도 잘 모르고 하니 우선 생략한다. 내가 인상 깊었던 것은 거기에 나오는 수학자들의 삶의 모습이었다. 

책에 대한 내용은 검색해보면 정말 무수한 사람들이 리뷰를 써서 그냥 저는 제가 느끼는 부분만 글을 쓰려고 합니다. 페렐만은 필즈상과 100만 달러를 거부하고 은둔합니다.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니 하지만 저도 이론 공부를 하고 있다보니 이런저런 부분들은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미국에 다녀온 페렐만은 사람이 확 변합니다. 책 중간에 그의 지인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했을 때, 페렐만 선배는 밝은 성격의 보통 젊은이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파티에 가거나 새해를 축하했지요. 여기름 방학때는 콜호스(집단농장)에 근로봉사를 가기도 했습니다. 다른사람들과 다른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마치 딴사람 같았습니다. 사람들과 거의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옛날처럼 말을 걸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와 차를 마시면서 토론하지도 않았고, 함께 축하하지도 않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전에는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책에는 페렐만은 거의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다니는 무슨.. 아웃사이더 느낌으로 나옴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사람들은 이론물리나 수학자들에게서는 간간히 볼수 있는 스타일의 사람 형태입니다. 저도 아는 선배가 입자 이론을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 사람이 좀 변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전처럼 인사해도 인사도 잘 받지 않고.. 웃지도 않고.. 농담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공부.. 성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성과가 있다고 한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만 인정해주는 일.. 마치 현 정부에 고매한 각카께서는 돈도 안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잉여인간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꼭 필요한 사람들이죠..
학위를 받아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학자들.. 연구를 해도 직접적인 시장성과 먼 연구들..
이런것들은 결국 이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할일없는 인간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름니다. 이런 것들이 자꾸 이런 공부를 하는사람들을 움추리게 합니다. 그들은 벌이도 썩 좋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냥 능력없는 사람쯤이 되기 쉽습니다. 이 움추림들이 습관이 되면 페렐만 같은 성격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되는거죠. 
요즘 저도 그런 성격으로 귀결해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기도 싫고 항상 자신감도 없습니다. 그래도 페렐만은 난제를 풀기라도 했지만 책에 나온 파파키리아코풀로스란 수학자는 평생을 페렐만처럼 살았지만. 그는 끝내 푸앵카레 추측을 해결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 사람은 역사속에서 지워지기도 합니다. 무슨 코메디프로에 나오는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처럼 말이죠..
말이 길어졌네요. 이리저리 넉두리가 많습니다. 그래선지 이제 좀 밖에도 나가 보고 운동도하고 주말엔 서울도 더 자주 가야겠습니다. 좀더 활동적이 되봐야겠어요. 
책을 또 한권 샀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산책이라 의미가 깊네요.. 그땐 좀더 성실하게 리뷰하겠습니다.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