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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5 르누와르전 8
  2. 2009.08.09 머리에 붙은 벌래 2
  3. 2009.08.02 고객의 전원이 뚝..!! 10
  4. 2009.08.01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5. 2009.08.01 santenay 1
  6. 2009.07.21 한 언론인의 처참한 죽음과 미디어법 6
  7. 2009.07.21
  8. 2009.07.06 오사카와 나라 여행 4
  9. 2009.07.04 GREer의 오사카에서의 일주일. 1
  10. 2009.07.04 만화가들의 시국선언
일상/여행2009. 8. 15. 21:59
더운 날씨에 지난주 주말에 르누와르전에 갔었습니다. 계속되는 공부와 더위에 치쳐서 잠시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지요. 오래전부터 가고싶긴 했지만 가야지가야지 하고 하다가 겨우 이제서야 가게되었습니다. 머 그동안 바쁜일도 있어서..
아무튼 시청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니까 

덕수궁 수문 교대 행사가 있더군요. 중간 부터 봤지만 넉놓고 있다가 사진은 겨우 마지막에 찍을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도 이런건 거의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기한 광경이더군요. 이런건 많이할수록 좋은거 같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신기한 눈으로 보는 한국인들이더 많았던듯 하네요. 

폰카라 화질이 그냥 그렇네요. 원래는 디카도 가지고 다녔지만 웬지 자꾸 들고다니지 않게 되어서 어느날 부터인가는 폰카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노트북으로 전송할때 블루투스로 전송하는게 편해서가 이유가 크긴 하죠..;;)

아무튼 대충 구경하고 르누와르전을 보기 위해 덕수궁 길을 올랐습니다. 조금 가니까 바로 시립 미술관이 보이네요. 반 고흐전 이후로 처음입니다.
티켓을 사고 가격이.. 12000원 정도 였던거 같아요. 오르다 보면 암표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그냥 적당히 무시하고 올라가시면 됨니다. 6시 이후에 가면 할인도 되니까 유념하시구요. 그때되면 사람도 별로 없어서 줄도 서지 않아도 되니 웬만하면 야간 개장할때 들어가는게 유리한거 같아요. 사람들이 많으면 표살때나 입장할때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입장할때 있는 그림입니다. 시골무도회 라는 그림인데 크게 프린트 해서 벽에 붙여 두었네요. 실제로 보면은 그림은 커다란 캔버스에 사람에 실제 크기 정도로 그려져 있어서 볼만합니다. 그림들도 몇개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도 있고..;; 사진 촬영이 안되더군요.. 

3층엔 주로 누드화가 많이 전시 되었습니다. 여자분하고 가면 아주 약간 민망할수도 있어요. 묘사가 참 디테일 한것도 있고 주로 르누와르는 약간 통통하고 풍부한 스타일로 많이 그렸습니다. 재밋는것은 실제 모델의 사진도 옆에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 모델과 그림을 비교해 보면 그림이 더 통통하고 풍부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르누와르의 개인적인 취향이 가미된거 같네요. 전체적으로 빛이 밝고 어떤건 야외에서 그린거라서 색표현 이 밝습니다. 전에 봤던 반고흐와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할수있네요. 검은 윤곽선에 시종일관 불타는듯한 느낌과는 많이 달랐어요. 

2층으로가면 인물화가 많습니다. 풍경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구요. 주로 인물화나 초상화들이 많습니다. 위에 있는 시골무도회도 강한 인상을 줍니다. 아주 맑은 느낌에 행복해보이는 여자의 미소와 머리에 붉은색 모자가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습니다. 특히 드레스에 보이는 작은 꽃무늬의 디테일한 표현이 감상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하나더 기억나는 그림은 <앙리오 부인의 초상> 이란 그림입니다. 놀랄만큼 새하얀 그림인데 눈을 사로잡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 그림을 르누와르가 상당히 그리기 싫어했다고 하네요. 르누와르는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통통한 여자를 좋아했었는데 그녀는 너무 마르고 얼굴도 새하얀 얼굴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여자가 미인으로 통했다고 하네요. 르누와르는 확실히 미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이 강했었습니다. 

주로 여자를 모델로 많이 그렸는데 정말 여자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변태거나 하는건 아닌데 정말 순수하게 여자라는 인간을 좋아한거 같네요. 대부분 여자 그림입니다. 남자그림은 아주 조금밖에 없었어요.

미술관을 구경하고 인사동을 배회하다가 귀천이란 찻집으로 갔습니다. 한번은 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됬네요. 수정과를 한잔 시키고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있었습니다.

다행이 손님은 하나도 없었구요..;; 혼자라 더 좋더라구요. 한과랑 수정과가 같이 나옴니다. 가격은 5000원이고 가격이 좀쎄긴 하지만 맛은 있더군요. 시골 고향의 형수님이 만들어주시는 수정과맛이 나더라구요. 천상병시인의 부인이 하시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하시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좀 놀아서 공부를 좀해야겠더라구요.. 아.. 그래도 이렇게라도 안다니면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되버릴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답답할땐 이런식의 여행을 추천해 드려요..^^

ps. 르누와르는 9월 13일까지 밖에 전시를 안하기 때문에 못보신 분들은 그때 까지 밖에 기회가 없네요..^^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8. 9. 01:31
어제였었다. 그날도 스터디에 쩔어서 스터디 같이 하는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고 있었다. 성대에서 같으 공부하고 나서 2호선을 타고 건대 쪽으로 가고 있었다. 지하철 앞자리에는 남자친구 이진 않지만 친해보이는 남자와 나름 내스타일(?)인 여자가 앉아 있었다. 원래 유학 공부하면서 여자는 완전히 포기한지라.. 아무튼 보고 있었는데 그여자의 어깨에 있는 긴 머리 위로 낯익은 녀석아 하나 보였다..
다름아닌.. 노린재..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순간 당황했다.. 아.. 좆됬다.. 이거 말해주면 대박 날텐데..
이녀석의 특징으 다름아닌 만지면 역한 냄새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여기서 아주 짧은 시간에 이런 생각들을 했다. 이걸 알려주면 아마 여자애가 미쳐 날뛰겠지?... 그리고 그사실을 알면 너무 싫어 하겠지? ... 그래서 단박에 아무 말도 없이 머리에 손을 넣어서 벌래를 떨어 냈다. 
순간 아주 이상한 광경이 펼쳐 졌다 지하철에서 앞에 서있는 남자가 갑자기 자기 머리를 만진다..  이게 은근 난감한 상황일것이다.. 
난 바로 떨어진 벌래를 찻았는데 고맙게도 내 무릅위에 붇어 있다. 옆에 있던 남자가 그 벌래르 를 떼어 내서 밟아 죽였다...
그리곤 여자애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니 벌래가 붙었다는거에 놀랬는지 온몸이 빨개 지더라..


연애 할때 하던 습관이 남아서 인거 같다... 좋지 않은 것이 있으면 못보게 하고..
보기전에 내가 치워버리곤 했는데.. 그러고 나서 집에 오는데 기분이 참 이상했다..

오랜만에 만저본 여자의 머리카락.... 

사람과 사람이 유일하게 신체적 접촉이 가장 가까이 할수 있는건 연인일 것이다. 
나이가 조금 찬 사람은 형제도 부모도 친구도 항상 어떤 인간적인 거리가 있다.
그 벽을 허물수 있는건 연인이겠지.. 

그래선지 갑자기.. 완전히 잊어버렸던 것들이 기억이 났다..
하지만 내일은 또 ... 같겠지만.. 오랜만에 미소를 지어봤다...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8. 2. 23:18

상대방 핸드폰 꺼져 있으면 바로 끊으세요. 


핸드폰을 꺼논 걸 모르고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멘트가 나옵니다. 

"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음성사서함으로 연결시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사실 이 말이 나올 땐 요금이 안 올라가는 줄 알고 있었죠. 
음성사서함을 이용할 때만 올라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공중전화로 상대방의 핸드폰이 꺼진 줄 모르고 걸었는데 황당했습니다. 
"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음성..." 
이러는 순간 돈은 이미 공중전화가 먹어 버렸습니다. 

음성메세지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고객의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이 말이 끝나면 
바로 돈을 삼키는 공중전화. 
'음성'에 '음'자만 나오면 바로 먹습니다. 

왜 그런가 해서 공중전화 부스센터에 전화를 해 보니 
모든 SK, KTF 등등 모든 핸드폰 업체들이 
"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이 말까지만 무료서비스가 되게 하고, 
그 다음 멘트부터는 무조건 요금이 부과되게 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음성사서함으로 연결시 통화료가 부과됩니다"는 '음' 자만 나와도 
통화료가 부과된다는 얘기죠.


음성 사서함에 들어가 음성을 남겨야 통화료가 부과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모든 국민들이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을까요?? 
아마 모르는 분들이 태반일 것입니다.

이렇게 갈취한 돈만 해도 년간 수천억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전원이 꺼져 있어 연결이 안됩니다" 다음에 
"이후로 요금이 무조건 부과됩니다"
라는 멘트를 더 넣으면 
고객이 잘 알고 전화를 끊을텐데...... 
'음성' 자만 나와도 먹어버리는 공중전화! 

물론 공중전화 뿐만 아니라 가정용이든 핸드폰끼리든 모두 먹어버리는 

이런 체제가 열불이 납니다.


출처 

상대방 핸드폰 꺼져 있으면 바로 끊으세요.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8. 1. 19:09
후배집에 놀러갔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다.
고양이 이름은 달구..
하지만 원래 고등어(?) 라고 하나? 등이 검은색의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에 비해 공격성이 높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거 같다.
전에 내가 키우던 고양이는 노란색 얼룩무늬 고양이었는데 이런식으로 항상 물어 뜯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나름 얌전하고 물런 주인에 대해 관심이 하나도 없긴 했지만..
아무튼 그 고양이와는 너무다르게 호전적인 이녀석때문에 온몸에 스크레치가 생겼다..

물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에 나오는 그런 느낌은 아닐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어뜯어 대면 어떻게 견디나.. 싶다..;;


아놔.. 그만좀 물어 뜯으라구..ㅠ_ㅠ
정말 내 손이 고기인줄 아는거 같다..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8. 1. 18:56

부르고뉴 와인인 santenay 
제작자는 Louis Latour
피노누아란 것으로 만든 와인이다.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3000엔 주고 산 와인
상당히 맛이 좋을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와인이다. 
프랑스 와인은 거이 마셔보지 않았지만
피노누와를 마신다는거에 기대한다.
일본은 와인을 오래마셔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와인 값이 저렴한거 같다.. 
Posted by blindfish
2009. 7. 21. 22:08
이번에 읽게 된 하인리히 뵐이 쓴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 버린 명예란 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티비를 켜면 한참동안이나 민주당의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디어 법상정에 대해서 긴장된 공기가 흐르고 있다. 

다름아닌 오늘은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하인리히 뵐이 노벨상을 받고 3년후인 1975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 당시 독일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의키게 된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소설내용은 카타리나가 기자를 살해하는 것부터 시간을 마구 썩어 두었지만, 시간순으로 개략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하면,

젊고 아름다운 가정부 카타리나는 현명하고 근면하고 능력있는 가정부로서 프리랜서 처럼 여러가지 일들을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였다. 축제기간 동안 먼 친척쯤 되는 부인에게 댄스 파티에 초대되어 우연히 괴텐이라는 남자를 만나서 마음이 맞아 그녀의 아파트까지 데리고 가서 같이 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는 살인, 강도혐의를 가진 지명 수배자였고 경찰은 한참동안이나 그를 쫒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파트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그녀는 집중 수사를 받게 되었고 수사과정 몇일동안 한 신문사 <차이퉁>은 어떠한 명확한 혐의와 증거도 없는 그녀를 사생활부터 시작해서 가족들까지 비판해대기 시작한다.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 카타리나는 급기야 기자를 총으로 쏴 죽이게 되고 경찰에 자수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별로 내용이 없는 거 같지만 치밀한 구성과 표현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리나의 심정과 분노를 느낄수 있게 잘 짜여져 있다. 카타리나는 살인후 거리를 밤시간동안 배회하면서 죄책감과 후회를 느껴볼려고 했으나 어떠한 후회나 미련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정말 카타리나가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한숨쉬면서 그녀석 죽여버렸어 라고 말해도 이상할게 없게 느껴지는 글이다. 

경찰조차도 그녀에게 확실한 특징적인 혐의를 찻을수 없었는데 거대 신문사 차이퉁은 그녀의 지인들의 말을 외곡하여 단 이틀만에 "살인범의 정부",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녀의 노력의 결정체인 아파트에서 살기도 힘들게 만들고 업계에서의 명예까지 바닥으로 실추하게 된다.

이 소설은 거대 언론가 한 개인을 어떤 식으로 파멸에 가는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는 비단 70년대의 일만은 아닐것이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건 유시민교수의 강의를 듣고나서 였는데 특정 집단의 언론장악이 얼마나 무서운 일을 초래하게 되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고 노무현 대통령만 하더라도 조중동의 밑도 끝도 근거도 없는 비난에 피해자라고 할수 있다. 뿐만아니라 고 최진실도 예로 들수 있다. 정치나 연애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언론이 끊임없이 비판해 댄다면 그분야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지 못한 평범한 대중들은 한참이나 잘못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질수 밖에 없게 되는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언론을 장악하게 된다면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면 명확한 진실에 다가갈수도 없게 되는것이다. 한나라당이 말한 주식의 10%점유나 30%점유같은경우 한 집단이 그 지분을 모두 소유하게 된다면 아무리 작은 지분이라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수밖에 없다.

이 포스팅이 다소 위험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언론이 누군가의 무기가 되었을경우 선진국에 비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우리나라는 더욱더 민주사회와는 작별을 고하게 될것이다.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도서관에서 빌리든 구입하던간에 150페이지 가량이 이 소설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 소설이 딱딱할꺼라는 선입견은 버렸으면 한다. 

이 소설은 충분히 재미와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읽는 내내 지겹지 않을것이다.
Posted by blindfish
소설/틈2009. 7. 21. 20:59

4. 빛의 이중성
수진이 선배라던 시람이 뜬금 없이 이야기를 하자는게 이상하긴 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싶어 도서관 6층의 커피전문점으로 갔다. 전면유리사이로 햇살이 비춘다. 학생들은 모여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전형적으로 스터디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배려된 공간이라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학도 내가 다니던 때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다. 첫 느낌부터 그가 공격적이란걸 알수 있었다. 딱 봐도 나한테 불만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었으니까. 산뜻한 붉은 색의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대리석으로 된 테이블위로 커피를 올려놓는다. 
"당신은 왜 수진이를 밀어 내는건가요?"
역시 예상대로 서론 없이 본론이다.
"수진이가 저한테 뭐가 되는것도 아니고 무슨말을 하시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저 수진이한테 관심있어요. 수진이는 당신밖에 모르는거같던데.. 오래전부터 봐왔습니다."
약간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애랑 얼굴안지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무슨말이에요? 딱 까놓고 이야기해서 당신이라면 모를까 나는 누군가 뒤에서 좋아할 비주얼도 아니란거 알잖아요? 그렇다면 분명 뭔가 다른 이유나 목적이 있는거 아닙니까?"
나의 말에 그의 얼굴이 약간 허탈하게 바뀌었다.
"도데체 어디부터가 삐뚤어져 있는겁니까.. 뭐가 문제인거죠?"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이만 갈게요."
"저도 더이상 그애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을겁니다."
듣는둥 마는둥 자리에서 일어나서 일층으로 내려갔다. 그애는 확실이 예쁘고 사랑스럽긴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논리성이 맞지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우연이나 기연은 일어나지 않는게 현실적이지 않은가.. 
나이가 먹어서인지.. 과거의 연애에 대한 편력들이 나를 괴롭히는건지 알수 없었지만. 자꾸만 사람을 밀어내고 있었다. 다 쓰잘떼기 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런걸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금 내 앞가림이나 잘하는게 더 중요하다. 내가 있어야 사랑하는 사람이란것도 있는거니까. 
승현이와 아까부터 문제를 풀고 있다. 생각보다 잘 안풀리긴 하지만 한푼제 정복해갈때마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비오는 날의 습기는 사람을 짜증 나게 만든다. 얼마후에 수진이가 수업이 끝나고 우리가 공부하는 곳으로 왔다. 어느날 부터인가 같이 다니고 있다. 서로 완전히 다른책을 보고 있긴 하다만. 분위기가 약간 달라진건 이제 더이상 나도 수진이가 가까이 있는거 신경안쓰고 그애도 더이상 심각하게 따라다니진 않는다. 그 선배가 뭐라고 했나 보다. 
"수진아 근데 너 집은 어디야?"
"아.. 그냥 이 근처에서 자취해요."
"아니 내말은 그게 아니라 원래 집 말이야"
"원래 집은... 지금 사는데가 원래 집이에요"
하며 가볍게 웃어 넘긴다. 아무래도 더이상 물으면 안될거 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몇가지를 더 물어 봤다.
"밥은 해먹어?"
"그럼요~ 제가 얼마나 음식을 잘하는데요."
"뭐 잘하는데?"
"국같은거 잘해요~ 언제 한번 우리집에 와요. 실력을 보여줄테니까."
별로 믿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았지만 나중을 한번 기약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공부를 꾸준히 한날은 기분이 좋다. 해야할일을 충실히 했기때문일까.
술이 한잔 땡겼지만 요즘 건강에 이상이 와서인지 언제 까지나 이런식으로 술을 마시다간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진이가 핸드폰을 보더니 약속있다고 먼저 자리를 떳다. 승현이는 뭔가 쓸쓸해졌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솔직히 매일 우리들끼리만 있다가 수진이가 끼니까 분위기가 좋아진긴 했었다. 앞머리를 한쪽으로 넘겨서 예쁜 핀으로 고정하고 시원한 파란색 치마에 하얀 티를 입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예뻐 보인다. 정말 어떻게 보면 수진이는 내 이상형이긴 했지만. 솔직히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서 경계하고 있다. 꼭 이런 상황에서는 이상한 목적이 많다. 시간이 더 지나고 진심을 확인할때까진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때도 여자로 보일지는 의문이지만.. 그때가 되면 그냥 귀여운 동생으로 보이겠지..
저녁을 먹고 공대의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팀프로젝트 모임에 참석해서 그동안 삽질의 결과물들을 이야기 하고 서로의 프로그램에 변수들을 조정했다. 그래도 프로그램을 본업으로 삼지 않은건 참 다행인거 같다. 너무 3D고 힘들다. 물런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것도 아니고..
시간에 늦지 않게 서점에 들러서 독일의 한 단편소설을 샀다. 도서관에서 빌리면 되지만 종종 소장하고 싶은것도 있으니까. 책을 한권사고 조금씩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 대학가를 지나서 인파를 뚤고 기숙사로 가고 있었다. 앞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수진이다. 근데 나랑은 상관 없지만, 손잡고 가는 저 사람은 누구지? 

Posted by blindfish
일상/여행2009. 7. 6. 02:39
GRE시험의 쓰라린 통증을 안고 아침에 일어 나자.... 
바로 화장실에서 어제먹은걸 다 토해내고.. 정신이 좀 들자..
윗방의 형이 문을 두드립니다..
형도 속이 마음이 편할리 없지만 지난 일이니 오늘은 간단한 여행이라도 하자고 해서.
제가 너무 죽을상이기도 했고.. 풍경이라도 보면 기분이 좋아질거 같아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친구가 찔러준 여행책을 들고 말이죠..
물런 이런 드러운 기분으로 가게될줄은 몰랐지만..ㅠ_ㅠ

먼저 라마다 호텔 앞쪽에 나카츠역에서 230엔으로 전철표를 사고.. 
난바에 도착했습니다. 

앞쪽에서 있던 엄마손잡고 가던 상투머리를 한 꼬마가 너무 너무 귀엽더군요..+_+ 
납치유혹이 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은 패션이 정말 파란 만장합니다..-_-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실험적인 옷을 입는 사람들도 많았고.
한큐우메다 근처는 모두 커리어우먼들 밖에 없었는데. 난바역은 완전히 다름니다..
가장 충격적인건 스키니진의 한쪽 다리를 자른다음에 그쪽은 스타킹에 다가 가터벨트로 스키니진이랑 이어놓은거 였어요..;-_-
대부분 화장도 햐얀색으로 얼굴을 베이스로 한다음에.. 발그레~하게 볼터치를..;;

난바 역에서 쓰린 속을 붙잡고 가장 먼저 먹은건은..


지우켄의 카레였습니다.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계라고 하더군요..
점원 아주머니들도.. 거의 할머니입니다..
난바역에서 나와서 도톤보리를 조넨 헤메다가 찻았습니다.. 
맛은..... 엄청 감동적이진 않았어요.. 카레맛이 강하고.... 
엄청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이색적이니 즐길만 하네요..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나라

역시나 이국적인 풍경들이더군요.. 우선 여고생들의 교복이..
무슨 70년대 교복 같습니다.;; 모두들 짧은 치마(?) 기대했겠지만..
사진을 찍지 못한게 참 한스럽군요.. 대부분 흰색 브라우스에 청색 롱스커트입니다..
단정해서 예쁘더군요..ㅋ 


참고로 여기는 나라현에 있는 한 절인데.. 
멀리 보이듯이 교복은 그냥 한국에 있는 교복보다 촌스럽워요.. 마치 어머니가 입던 교복 같죠..
하지만 저는 너무 단아 하게 예뻐 보이더라구요..^^

일본 여자애들이 미모를 이야기 하자면.. 예쁜애들은 예쁘지만..
평균적인 미모를 따지자면 역시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압승입니다..

난바 역에서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나라로 떠났습니다. 거리는 한 30분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교통요금은 850엔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나라역에서 내려서 한 20분만 가면 바로 이 녀석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여기서 키우는 사슴입니다.. 
상당히 귀엽죠.. 재밋는건 이 녀석들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어릴때부터 거기서 커서 사람손을 타서 그렇다고 하는군요.. 언듯보면 별로 사슴이 없는거 같지만..
그 넓은 공원엔 어딜 가나 사슴이 있습니다. 200마리 이상이라고 해도 믿을거같더군요..
그래서 알수 있듯이.. 잔디가 항상 짧습니다. 사슴들이 뜯어먹기 때문에 특별히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늘 잔디가 짧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 공원에 있는 목탑입니다. 딱 축척으로 봐도 엄청나게 높고 크다는걸 알수 있죠.. 
우리나라에는 황룡사 목탑이 있지만 잦은 외란으로 불탔지만..
일본은 본토에서 전쟁이 적어서 문화재 보존이 잘되 있습니다..-_-;; 


보시다 시피 사슴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다가와서 얼굴도 부비기도 하고 뿔로 툭툭 건드리기도 합니다.;;;
제가 쓰다음어도 그대로 있습니다..; 털이 부드럽지는 않고 까슬까슬합니다..;;
시험은 슬펐지만.. 사슴이 많은 위안을 주었습니다..
이 문을 지나면 아까 위에 봤던 커다란 절이 나옴니다.. 크기가 상당히 큼니다..

전에 나라는 천년동안 일본의 수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거대한 사찰이 많다고 하네요. 오사카 -> 나라 -> 도쿄 로 수도가 바뀌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더 가면 원시림을 만날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나무도 아름드리 나무들이 커다란 산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비가와서 가방을 레인커버로 쌓아야 했습니다. 
밑이 안나왔는데 밑에는 거미줄처럼 나무 뿌리가 얽혀 있습니다. 

계속 언덕을 올라가니까 산속에 신사가 나옴니다.

나무에 이끼가 껴있어서 더 원시림 느낌이 납니다..


신사 옆에 글방 같은곳인데 일본느낌이 나서 찍어 봤습니다..
붓들과 서랍이 예쁘네요..


신사 꼭대기쯤에 있는 나무 입니다. 딱봐도 크기가 너무나도 크다는걸 알수 있죠..
뭔가 신성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밑에서 어떤 종교의식 같은것도 하더라구요..;;
상당히 이국적이었습니다.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지만.. 
카메라 조작법을 잘 몰라서..ㅠ_ㅠ;;


내려오는 길에 일본식 정원이 있었습니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하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가벼웠어요..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난바에 왔습니다. 형들이랑 먹기로한 라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카무쿠라 라고 하는 라면 집이었는데..
도톰보리 중심가에 있습니다. 용모양의 라면집에서 쪼금만 더 가면 있는 곳인데요.
한국인분이 한분 일해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가격은 한 800엔쯤 했던거 같은데 양배추가 들어가 있고 국물 맛도 좋으며
고기도 참 많습니다. 무슨 부추김치가 반찬입니다. 
좋은건 따로 밥을 시킬수있어서 100엔정도 더내고 밥을 먹었습니다.
달걀은 반숙인데.. 맛이 아주 좋습니다..+_+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한큐역으로 돌아가는길 입니다..
치하철 광고에서 제가 좋아하는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있더군요..

그외에도 삼성 티비 광고를 하는 호타루의 빛의 아야세 하루카도 있더라구요..^^

몸은 피곤하고 힘들게 힘들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비록 시험은 못봤지만.. 
그리고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이지만..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 보기위해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제 시간도 더 없고. 가능성도 더 줄어버렸습니다..
절망에서 빛을 찻을 노력을 해봐야하겠습니다..

나를 더 다독이고 더 강해져야 합니다..
진심으로 웃을수 있는 그날까지..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09. 7. 4. 01:04
GRE를 보러 오사카에 왔습니다. 준비가 됬는지 안됬는지 판단하기도 어려운체 정말 불안한 마음을 추스리면 한손엔 단어장을 들고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공항에서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오사카 원정을 시작하는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지금까지 가본곳중 가장 먼 곳을 향해 출발..


가다가는 바다밖에 안보이더라구요..;;

처음에 길을 잘 몰라서 한참을 찻았습니다..;; 정말 헤깔리더라구요.. 어딜 봐도 같은곳입니다..
처음에 방향을 잘못잡아서 한시간 이상이나 헤메게 되었습니다..;;

미리 예악한 선플라자 호텔입니다. 작은 방이라고 그런지 저렴하고 혼자 머물기엔 적당합니다.
아주머니도 상당히 친절하시고 한가지 단점은 아주머니 영어를 전혀 못하셔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거 밖에 없습니다.. 
보시는 커다란 수건하고 작은 수건 두개를 주고.; 그외는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말하면 냄비를 주기때문에 라면을 끓여 먹을수도 있습니다.
여기의 식사는 모두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물가도 환율도 사람 정말 힘들게 하죠..;;
웬만하면 방에서 해먹는게 돈을 아끼는 길입니다.
방은 보시다 시피 무쟈게 작습니다.. 고시원 수준이지만..
정말 깨끗합니다.. +_+;; 화장실도 좁지만 깨끗합니다..+_+;;
선플라자는 가격이 저렴해서 바퀴가 나온다느니 다 뻥입니다..;; 깔끔합니다..
가시는 길은 콤즈에서 라마다쪽으로 돌아서 쭉가서 공원을 하나 지나면
고가도로가 나오는더 거기서 길건너서 
좌측으로 한번더 길을 건너가지고.. 쪼금가다가 꺽으면 초등학교가 하나 나오는데
그 앞이 선플라자입니다. 

그리고 그 근처 맛집으로 추천한다면.. 시험장 가는길에 라면집이 하나 잇는데.. 
사람들이 항상 줄을 서서 먹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시험을 보고 나와서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맛있지는 않더라구요..
고가도로 쪽 횡단보도에 카레우동집도 하나 있는데 밤늦게 까지 하니까
먹어도 괜찮습니다... 단... 가격이 ;;;750엔;;;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정말 이 악물고 공부 했습니다.. 라이팅도 연습 하고 단어도 달달달... 외웠죠..
결과는 참패입니다.. 
후기는 전혀 타지 않습니다. 후기 보시는 분들은 그냥 웬만하면 의존하지 마세요..
여기서 시험보신분들 다들 2년치 외우고 들어가셨는데 몇분을 제외하고 참패입니다..ㅠ_ㅠ
2년치도 완벽히 외우지 않은 저는 그냥 발리는거 였죠..
한번은 버벌이 신발 싸이즈가 나왔어요..ㅠ_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ㅠ_ㅠ 술한병 사들고 라마다 호텔에서 시험장쪽으로 계속 걸어가자 강이 하나 나오더군요.
강뚝에 앉아... 술마시면서 내내 한숨지었습니다..
(또 이날 개인적은 악재까지 겹치더군요..)
어찌나 술을 많이 마셨는지 오늘 아침에는 두통이 너무 심하더군요.. 다행인건 술은 싸더라는검니다..

이제 어떻할까 고민중입니다. 다시 시험을 보러 와야할지..
그게 아니라면....... 유학을 포기해야할지....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이도 저도 안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돈도 다 떨어져가고.. 해서.. 고민 해봐야겠습니다.
Posted by blindfish
카테고리 없음2009. 7. 4. 00:15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