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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5 르누와르전 8
  2. 2009.07.06 오사카와 나라 여행 4
일상/여행2009. 8. 15. 21:59
더운 날씨에 지난주 주말에 르누와르전에 갔었습니다. 계속되는 공부와 더위에 치쳐서 잠시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지요. 오래전부터 가고싶긴 했지만 가야지가야지 하고 하다가 겨우 이제서야 가게되었습니다. 머 그동안 바쁜일도 있어서..
아무튼 시청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니까 

덕수궁 수문 교대 행사가 있더군요. 중간 부터 봤지만 넉놓고 있다가 사진은 겨우 마지막에 찍을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도 이런건 거의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기한 광경이더군요. 이런건 많이할수록 좋은거 같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신기한 눈으로 보는 한국인들이더 많았던듯 하네요. 

폰카라 화질이 그냥 그렇네요. 원래는 디카도 가지고 다녔지만 웬지 자꾸 들고다니지 않게 되어서 어느날 부터인가는 폰카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노트북으로 전송할때 블루투스로 전송하는게 편해서가 이유가 크긴 하죠..;;)

아무튼 대충 구경하고 르누와르전을 보기 위해 덕수궁 길을 올랐습니다. 조금 가니까 바로 시립 미술관이 보이네요. 반 고흐전 이후로 처음입니다.
티켓을 사고 가격이.. 12000원 정도 였던거 같아요. 오르다 보면 암표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그냥 적당히 무시하고 올라가시면 됨니다. 6시 이후에 가면 할인도 되니까 유념하시구요. 그때되면 사람도 별로 없어서 줄도 서지 않아도 되니 웬만하면 야간 개장할때 들어가는게 유리한거 같아요. 사람들이 많으면 표살때나 입장할때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입장할때 있는 그림입니다. 시골무도회 라는 그림인데 크게 프린트 해서 벽에 붙여 두었네요. 실제로 보면은 그림은 커다란 캔버스에 사람에 실제 크기 정도로 그려져 있어서 볼만합니다. 그림들도 몇개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도 있고..;; 사진 촬영이 안되더군요.. 

3층엔 주로 누드화가 많이 전시 되었습니다. 여자분하고 가면 아주 약간 민망할수도 있어요. 묘사가 참 디테일 한것도 있고 주로 르누와르는 약간 통통하고 풍부한 스타일로 많이 그렸습니다. 재밋는것은 실제 모델의 사진도 옆에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 모델과 그림을 비교해 보면 그림이 더 통통하고 풍부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르누와르의 개인적인 취향이 가미된거 같네요. 전체적으로 빛이 밝고 어떤건 야외에서 그린거라서 색표현 이 밝습니다. 전에 봤던 반고흐와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할수있네요. 검은 윤곽선에 시종일관 불타는듯한 느낌과는 많이 달랐어요. 

2층으로가면 인물화가 많습니다. 풍경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구요. 주로 인물화나 초상화들이 많습니다. 위에 있는 시골무도회도 강한 인상을 줍니다. 아주 맑은 느낌에 행복해보이는 여자의 미소와 머리에 붉은색 모자가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습니다. 특히 드레스에 보이는 작은 꽃무늬의 디테일한 표현이 감상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하나더 기억나는 그림은 <앙리오 부인의 초상> 이란 그림입니다. 놀랄만큼 새하얀 그림인데 눈을 사로잡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 그림을 르누와르가 상당히 그리기 싫어했다고 하네요. 르누와르는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통통한 여자를 좋아했었는데 그녀는 너무 마르고 얼굴도 새하얀 얼굴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여자가 미인으로 통했다고 하네요. 르누와르는 확실히 미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이 강했었습니다. 

주로 여자를 모델로 많이 그렸는데 정말 여자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변태거나 하는건 아닌데 정말 순수하게 여자라는 인간을 좋아한거 같네요. 대부분 여자 그림입니다. 남자그림은 아주 조금밖에 없었어요.

미술관을 구경하고 인사동을 배회하다가 귀천이란 찻집으로 갔습니다. 한번은 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됬네요. 수정과를 한잔 시키고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있었습니다.

다행이 손님은 하나도 없었구요..;; 혼자라 더 좋더라구요. 한과랑 수정과가 같이 나옴니다. 가격은 5000원이고 가격이 좀쎄긴 하지만 맛은 있더군요. 시골 고향의 형수님이 만들어주시는 수정과맛이 나더라구요. 천상병시인의 부인이 하시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하시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좀 놀아서 공부를 좀해야겠더라구요.. 아.. 그래도 이렇게라도 안다니면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되버릴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답답할땐 이런식의 여행을 추천해 드려요..^^

ps. 르누와르는 9월 13일까지 밖에 전시를 안하기 때문에 못보신 분들은 그때 까지 밖에 기회가 없네요..^^

Posted by blindfish
일상/여행2009. 7. 6. 02:39
GRE시험의 쓰라린 통증을 안고 아침에 일어 나자.... 
바로 화장실에서 어제먹은걸 다 토해내고.. 정신이 좀 들자..
윗방의 형이 문을 두드립니다..
형도 속이 마음이 편할리 없지만 지난 일이니 오늘은 간단한 여행이라도 하자고 해서.
제가 너무 죽을상이기도 했고.. 풍경이라도 보면 기분이 좋아질거 같아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친구가 찔러준 여행책을 들고 말이죠..
물런 이런 드러운 기분으로 가게될줄은 몰랐지만..ㅠ_ㅠ

먼저 라마다 호텔 앞쪽에 나카츠역에서 230엔으로 전철표를 사고.. 
난바에 도착했습니다. 

앞쪽에서 있던 엄마손잡고 가던 상투머리를 한 꼬마가 너무 너무 귀엽더군요..+_+ 
납치유혹이 들었지만.. 참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은 패션이 정말 파란 만장합니다..-_-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실험적인 옷을 입는 사람들도 많았고.
한큐우메다 근처는 모두 커리어우먼들 밖에 없었는데. 난바역은 완전히 다름니다..
가장 충격적인건 스키니진의 한쪽 다리를 자른다음에 그쪽은 스타킹에 다가 가터벨트로 스키니진이랑 이어놓은거 였어요..;-_-
대부분 화장도 햐얀색으로 얼굴을 베이스로 한다음에.. 발그레~하게 볼터치를..;;

난바 역에서 쓰린 속을 붙잡고 가장 먼저 먹은건은..


지우켄의 카레였습니다.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계라고 하더군요..
점원 아주머니들도.. 거의 할머니입니다..
난바역에서 나와서 도톤보리를 조넨 헤메다가 찻았습니다.. 
맛은..... 엄청 감동적이진 않았어요.. 카레맛이 강하고.... 
엄청 맛있다는 건 아니지만 이색적이니 즐길만 하네요..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나라

역시나 이국적인 풍경들이더군요.. 우선 여고생들의 교복이..
무슨 70년대 교복 같습니다.;; 모두들 짧은 치마(?) 기대했겠지만..
사진을 찍지 못한게 참 한스럽군요.. 대부분 흰색 브라우스에 청색 롱스커트입니다..
단정해서 예쁘더군요..ㅋ 


참고로 여기는 나라현에 있는 한 절인데.. 
멀리 보이듯이 교복은 그냥 한국에 있는 교복보다 촌스럽워요.. 마치 어머니가 입던 교복 같죠..
하지만 저는 너무 단아 하게 예뻐 보이더라구요..^^

일본 여자애들이 미모를 이야기 하자면.. 예쁜애들은 예쁘지만..
평균적인 미모를 따지자면 역시 우리나라가 압도적인 압승입니다..

난바 역에서 밥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나라로 떠났습니다. 거리는 한 30분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교통요금은 850엔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나라역에서 내려서 한 20분만 가면 바로 이 녀석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여기서 키우는 사슴입니다.. 
상당히 귀엽죠.. 재밋는건 이 녀석들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어릴때부터 거기서 커서 사람손을 타서 그렇다고 하는군요.. 언듯보면 별로 사슴이 없는거 같지만..
그 넓은 공원엔 어딜 가나 사슴이 있습니다. 200마리 이상이라고 해도 믿을거같더군요..
그래서 알수 있듯이.. 잔디가 항상 짧습니다. 사슴들이 뜯어먹기 때문에 특별히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늘 잔디가 짧은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 공원에 있는 목탑입니다. 딱 축척으로 봐도 엄청나게 높고 크다는걸 알수 있죠.. 
우리나라에는 황룡사 목탑이 있지만 잦은 외란으로 불탔지만..
일본은 본토에서 전쟁이 적어서 문화재 보존이 잘되 있습니다..-_-;; 


보시다 시피 사슴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다가와서 얼굴도 부비기도 하고 뿔로 툭툭 건드리기도 합니다.;;;
제가 쓰다음어도 그대로 있습니다..; 털이 부드럽지는 않고 까슬까슬합니다..;;
시험은 슬펐지만.. 사슴이 많은 위안을 주었습니다..
이 문을 지나면 아까 위에 봤던 커다란 절이 나옴니다.. 크기가 상당히 큼니다..

전에 나라는 천년동안 일본의 수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거대한 사찰이 많다고 하네요. 오사카 -> 나라 -> 도쿄 로 수도가 바뀌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더 가면 원시림을 만날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나무도 아름드리 나무들이 커다란 산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비가와서 가방을 레인커버로 쌓아야 했습니다. 
밑이 안나왔는데 밑에는 거미줄처럼 나무 뿌리가 얽혀 있습니다. 

계속 언덕을 올라가니까 산속에 신사가 나옴니다.

나무에 이끼가 껴있어서 더 원시림 느낌이 납니다..


신사 옆에 글방 같은곳인데 일본느낌이 나서 찍어 봤습니다..
붓들과 서랍이 예쁘네요..


신사 꼭대기쯤에 있는 나무 입니다. 딱봐도 크기가 너무나도 크다는걸 알수 있죠..
뭔가 신성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밑에서 어떤 종교의식 같은것도 하더라구요..;;
상당히 이국적이었습니다.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지만.. 
카메라 조작법을 잘 몰라서..ㅠ_ㅠ;;


내려오는 길에 일본식 정원이 있었습니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하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가벼웠어요..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난바에 왔습니다. 형들이랑 먹기로한 라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카무쿠라 라고 하는 라면 집이었는데..
도톰보리 중심가에 있습니다. 용모양의 라면집에서 쪼금만 더 가면 있는 곳인데요.
한국인분이 한분 일해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가격은 한 800엔쯤 했던거 같은데 양배추가 들어가 있고 국물 맛도 좋으며
고기도 참 많습니다. 무슨 부추김치가 반찬입니다. 
좋은건 따로 밥을 시킬수있어서 100엔정도 더내고 밥을 먹었습니다.
달걀은 반숙인데.. 맛이 아주 좋습니다..+_+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한큐역으로 돌아가는길 입니다..
치하철 광고에서 제가 좋아하는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가 있더군요..

그외에도 삼성 티비 광고를 하는 호타루의 빛의 아야세 하루카도 있더라구요..^^

몸은 피곤하고 힘들게 힘들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비록 시험은 못봤지만.. 
그리고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이지만..
어떻게든 앞으로 나가 보기위해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제 시간도 더 없고. 가능성도 더 줄어버렸습니다..
절망에서 빛을 찻을 노력을 해봐야하겠습니다..

나를 더 다독이고 더 강해져야 합니다..
진심으로 웃을수 있는 그날까지..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