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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2009. 8. 15. 21:59
더운 날씨에 지난주 주말에 르누와르전에 갔었습니다. 계속되는 공부와 더위에 치쳐서 잠시 휴식을 주자는 의미였지요. 오래전부터 가고싶긴 했지만 가야지가야지 하고 하다가 겨우 이제서야 가게되었습니다. 머 그동안 바쁜일도 있어서..
아무튼 시청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니까 

덕수궁 수문 교대 행사가 있더군요. 중간 부터 봤지만 넉놓고 있다가 사진은 겨우 마지막에 찍을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도 이런건 거의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기한 광경이더군요. 이런건 많이할수록 좋은거 같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신기한 눈으로 보는 한국인들이더 많았던듯 하네요. 

폰카라 화질이 그냥 그렇네요. 원래는 디카도 가지고 다녔지만 웬지 자꾸 들고다니지 않게 되어서 어느날 부터인가는 폰카에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노트북으로 전송할때 블루투스로 전송하는게 편해서가 이유가 크긴 하죠..;;)

아무튼 대충 구경하고 르누와르전을 보기 위해 덕수궁 길을 올랐습니다. 조금 가니까 바로 시립 미술관이 보이네요. 반 고흐전 이후로 처음입니다.
티켓을 사고 가격이.. 12000원 정도 였던거 같아요. 오르다 보면 암표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은데 그냥 적당히 무시하고 올라가시면 됨니다. 6시 이후에 가면 할인도 되니까 유념하시구요. 그때되면 사람도 별로 없어서 줄도 서지 않아도 되니 웬만하면 야간 개장할때 들어가는게 유리한거 같아요. 사람들이 많으면 표살때나 입장할때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입장할때 있는 그림입니다. 시골무도회 라는 그림인데 크게 프린트 해서 벽에 붙여 두었네요. 실제로 보면은 그림은 커다란 캔버스에 사람에 실제 크기 정도로 그려져 있어서 볼만합니다. 그림들도 몇개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도 있고..;; 사진 촬영이 안되더군요.. 

3층엔 주로 누드화가 많이 전시 되었습니다. 여자분하고 가면 아주 약간 민망할수도 있어요. 묘사가 참 디테일 한것도 있고 주로 르누와르는 약간 통통하고 풍부한 스타일로 많이 그렸습니다. 재밋는것은 실제 모델의 사진도 옆에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 모델과 그림을 비교해 보면 그림이 더 통통하고 풍부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르누와르의 개인적인 취향이 가미된거 같네요. 전체적으로 빛이 밝고 어떤건 야외에서 그린거라서 색표현 이 밝습니다. 전에 봤던 반고흐와는 완전히 정반대라고 할수있네요. 검은 윤곽선에 시종일관 불타는듯한 느낌과는 많이 달랐어요. 

2층으로가면 인물화가 많습니다. 풍경화는 거의 그리지 않았구요. 주로 인물화나 초상화들이 많습니다. 위에 있는 시골무도회도 강한 인상을 줍니다. 아주 맑은 느낌에 행복해보이는 여자의 미소와 머리에 붉은색 모자가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습니다. 특히 드레스에 보이는 작은 꽃무늬의 디테일한 표현이 감상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하나더 기억나는 그림은 <앙리오 부인의 초상> 이란 그림입니다. 놀랄만큼 새하얀 그림인데 눈을 사로잡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 그림을 르누와르가 상당히 그리기 싫어했다고 하네요. 르누와르는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통통한 여자를 좋아했었는데 그녀는 너무 마르고 얼굴도 새하얀 얼굴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여자가 미인으로 통했다고 하네요. 르누와르는 확실히 미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이 강했었습니다. 

주로 여자를 모델로 많이 그렸는데 정말 여자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변태거나 하는건 아닌데 정말 순수하게 여자라는 인간을 좋아한거 같네요. 대부분 여자 그림입니다. 남자그림은 아주 조금밖에 없었어요.

미술관을 구경하고 인사동을 배회하다가 귀천이란 찻집으로 갔습니다. 한번은 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됬네요. 수정과를 한잔 시키고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있었습니다.

다행이 손님은 하나도 없었구요..;; 혼자라 더 좋더라구요. 한과랑 수정과가 같이 나옴니다. 가격은 5000원이고 가격이 좀쎄긴 하지만 맛은 있더군요. 시골 고향의 형수님이 만들어주시는 수정과맛이 나더라구요. 천상병시인의 부인이 하시던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하시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좀 놀아서 공부를 좀해야겠더라구요.. 아.. 그래도 이렇게라도 안다니면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되버릴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답답할땐 이런식의 여행을 추천해 드려요..^^

ps. 르누와르는 9월 13일까지 밖에 전시를 안하기 때문에 못보신 분들은 그때 까지 밖에 기회가 없네요..^^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