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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1.01.09 브로콜리 너마저의 열두시반
  5. 2011.01.08 1월 8일
  6. 2011.01.06 2
  7. 2011.01.03
  8. 2010.12.27
  9. 2010.12.12 [펌] 공생전 2
  10. 2010.10.31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 3
음악2011. 1. 19. 19:32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 곳이든

잘 놓아 두고서 한 달에 한 번만
잊지 말아줘
물은 모자란 듯 하게만 주고

차가운 모습에 무심해 보이고
가시가 돋아서 어둡게 보여도
걱정 하지마
이내 예쁜 꽃을 피울 테니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 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 서 있을게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궈
속상했던 마음들 까지도
웃는 모습이 비출 때까지
소리 없이 머금고 있을게

그때가 우리 함께 했었던 날 그때가
다시는 올 수 없는 날이 되면
간직했었던 그대의 눈물 안고
봄에 서 있을게
봄에 서 있을게
Posted by blindfish
소설/틈2011. 1. 14. 21:49

10. Ising model
"너.. 그 사람이랑 만난다면서?"
"네.. 그러기로 했어요."
"결국 그러기로 한거구나.. "
선배라는 사람의 표정은 이내 일그러졌다. 
"너 이러는거 진심 아니지? 사실은 나 좋아하는거잖아. 왜 스스로 속이려고 하는거야?"
"저 그런거 아니에요. 저 이 사람 정말 좋아해요. 진심이에요.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에요."
"너 거짓말 하면 자꾸 땅만 보는거 알아?  지금 하는 말들.. 진심이 아니잖아. "
"아니요. 진심이에요. 진심이어야 하기도 하구요. 이러지 마세요. 이럴수록 선배만 힘들어요. "
"거짓말 하지마. 우리 다시 시작하자. 내가 더 잘할게.."
"이런다고 달라지지 않아요. "
"그렇다고 하기엔 너 너무 빨리 바뀐거 알아? 잘 만나다가 갑자기 이별 통보를 하고.. 정말 이유라도 알자."
"미안해요.. "
잠시동안 그들은 침묵하다가 수진이는 서둘러 발걸음을 옴겨 버렸다. 스스로 머리속이 너무 복잡했지만 우선 우체국부터 다녀와야 했다. 우편물을 보낸후에 바로 수진이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야?"
"B동 연못앞이요. "
"응 나 거기로 갈게"
학교안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다. 평소에는 좀 외진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잘 왔다갔다 하지 않는 곳으로 연꽃이 많이 펴서 아는 사람들만 가끔씩 들르는 곳이었다. 조금 바쁜 걸음으로 연못으로 가고 있는데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그런 단호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그사람을 확 밀어내 버린 그 아이거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다. B동에 도착했을때 연못앞 밴치에 앉아 있는 그녀가 보였다. 그녀 앞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활짝 웃는 얼굴을 준비 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너무 어두웠다. 잔뜩 찌푸린 미간은 너무 복잡한 마음이 보였고 붉게 충혈된 눈은 겨우겨우 눈물을 참아 내고 있었다. 나에게 미소지어 줄거라고 생각했었던 나는 순간 너무 혼란스러웠지만 그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웃는 얼굴을 더 밝게 만들어 내며 웃고 있었다. 
"우리 애기 누가 이렇게 만들었어?" 
장난스럽게 이야기 한 말에 그녀는 낮고 차가운 말투로
"그러지 마요."
붉어진 눈의 출렁거리는 물결에서 눈물이 도르륵 얼굴아래로 떨어졌다. 순간 나도 당황해서 표정이 심각해 질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보고 있었죠?"
당황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응.. 알고 있었어? 엿들을려고 그런건 아니었어.. 그냥 그 순간에 내가 나서기도 애매할거 같아서.."
말이 끝나기 전에 그녀는 나에게 와락 안겼다. 그리고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녀도 나도 서로의 관계를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던 뭐가 슬프던 일단은 그녀가 조금 잠잠 해질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왜 우는걸까 란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아까 그녀는 그 선배를 확실히 밀어 냈는데.. 아직 미련이 많이 남은걸까? 그래 그사람이 나보다 좀 많이 잘생기기도 했고 키도 크고, 재밋는 사람이란건 그간 첩보활동으로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한데.. 정말 그사람에게 미련이 남아서 이렇게 슬프게 우는걸까? 그녀가 잠잠해지자 나와 그녀와의 관계가 조금은 확실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너 왜 이렇게 슬프게 우는거니? "
"......."
말이 없다. 또.. 땅만 보고 있다.
"너무 복잡하면 말하지마.. "
"아니에요. 그냥 조금 혼란스러워서 그래요."
"뭐가 혼란스러운데? 너랑 나랑 이렇게 잘 행복하게 만나는거 아니었어? 아직 그 사람한테 미련이 남은거야?"
"그 사람한테 미련이 남은건 아니에요. 그냥 오빠랑 제가 혼란스러워서 그랬어요."
"너 나 사랑하니?"
그녀가 순간 나의 시선을 피해버린다. 익숙했던 슬픈 감정들이 다시 찻아온다. 올것이 왔구나. 다음순간 나의 감정도 얼굴 표정에서 숨길수가 없게 된다. 
"그럼 왜 날 만나니.. 내가 그냥 편해보여서 그래서 만나는거야?"
"그런게 아니에요. 오해 하지 마세요."
오해? 오해... 이 상황에서 정말 내가 오해를 안해야 하는걸까?
"오빠.. 랑 있으면.. 좋아요. 편하고. 따뜻하고 행복하고 친근하고 나의 모든걸 다 받아줄거 같아요. 그래요. 그게 아닌거 알아요. 차차 알아가야 하는것도 알구. 아직 제가 오빠에게 조금은 낯선 사람인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아직 오빠를 설레는 연인으로 저의 남자친구로 받아들일 확실한 준비가 안되있는거 같아요. "
열심히 들었지만. 그녀의 말을 이해하기도 알아 듣기도 힘들었다.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지면서 그동안 나를 향해 보여줬던 모습들이 하나 둘 스쳐가기 시작했다. 언제나 다정하고 재밋으면서 나도 모르는 나의 작은 버릇이나 습관들도 알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내가 커피를 마실때 만델링을 마시는지 과테말라를 마시는지도 알고 있었고, 내가 어떤 그림을 좋아 하고 어떤음악을 좋아하는지도 알고, 그것을 함께했던 사람인데, 정말 이 사람이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그 끝이란게 보이는걸까?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오해 하고 있었나보다."
순간 뒤를 돌아서서 묵묵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번이라도 돌아 봐서 뒤를 돌아 보고 싶었지만 그럼 내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들켜버릴거 같았다. 이렇게 쉽다. 가까워지는것 보다 멀어지는것이. 어렵게 시작해서 이렇게 쉽게 끝나버리는것이.. 

Posted by blindfish
소설/틈2011. 1. 10. 00:13

9. saddle point
날씨가 많이 온화해져서 목련도 올라오고 해도 조금더 길어졌다. 간단한 공연을 보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홍대거리에서 조금의 낮선 감정들을 느끼곤 했다. 예전엔 다른사람과 함께 걷던 거리를 이번엔 또 완전히 다른 사람과 걷고 있다. 웃고 있는 많은 커플들 거리에서 노래하는 거리의 젊은이들 사이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면서 약간 앞서가는 그녀의 뒤를 걸으면서도 알수없는 텁텁한 맛이 입안을 맴도는 이유는 뭘까.. 언제나 보는 전형적인 행복한 상황에서 조금 나는 머뭇거림을 느끼고 있다. 앞서가는 수진이가 뒤를 바라볼때.. 이 아이의 미소 마저 잃을까 생각들을 주머니속에 구겨 넣고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수진이도 따라 웃는다. 심장이 상큼하게 움직이고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래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고 따스하고 밝으니까..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내가 자주가던 카페로 데리고 왔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커피를 주문하고 수진이도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 카페에 와서 처음으로 와플과 아이스크림도 주문해 봤다. 커피를 내오시는 분이 신기한듯 나를 처다보았다. 수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학교 이야기, 요즘 사는 이야기, 앞으로 진로이야기나.. 뭐.. 그런것들.. 이상하게 지난번 일때문인지 좀더 개인적인 부분들은 물어볼수가 없었다. 집안 이라던지 형제라던지 그런것들.. 조금 용기를 내서.
"혹시 형제있어? 뭐.. 언니나 남동생 같은거 말이야. "
"아니 없어.. 나 귀한집 외동딸이야. 잘 모시고 살아야돼."
그녀의 웃음에 나도 웃게 된다. 외동딸이라니. 역시 좀 유복하게 자랐나 보다. 정말 귀하게 모셔야겠는데.. 
"난 여동생 하나 있어. 내일에 뭐그리 관심이 많은지. 맨날 구박하고 그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쉽게 말이 끊어지는.. 어색한 공기가 잠깐씩 흐른다. 이 간극.. 난 이 간극이 싫다. 너와 나사이를 어색하게 만드는 간극.. 
"커피 어때? 원래 커피는 좀 식어야 맛있어. 너무 뜨거우면 본래의 맛이 안난다고 하더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미소를 짓는다. 조금 지나 천천히 우리는 우리가 사는 학교 주변으로 돌아 왔다. 오늘은 그녀의 집에 초대 되어서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학교 외곽의 집으로 갔다. 미리 준비해놓은 듯한 재료들로 음식을 하고 나도 옆에서 돕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금방 멋진 한상이 차려 졌고 천천히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누가 그랬던가.. 앞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이 있으면 '이사람은 왜이렇게 재미없는거야?' 라고 생각하다가도 앞에 있는 사람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지루한 사람은 내가 되버린다고.. 이럴때마다 말을 잘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해 보이고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진다. 가끔은 그녀가 톡톡 튀는 말들로 나를 이끌어 주지만 역시나 여전히 나는 말 재주가 없다. 식사를 마치고 투박한 나의 가방에서 작은 선물을 하나 꺼내었다. 그것은 전부터 조금 준비한것으로 그녀의 집이 횡한걸 느껴서 산 토끼 캐릭터가 들어간 예쁜 머그컵이었다. 
"언제 이런거 준비했어?"
"그냥.. 전에 여기 왔었을때 좀 횡해 보이더라구.."
기쁘게 받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내가 더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현관 앞에서서 신발을 신는데 그녀가 말했다. 
"연준오빠.. "
"응?"
"너무 무리하지마."
"뭐가?"
"내가 부담스러워 하는건 아닌데.. 선물같은거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됬고.. 내 앞에 있을때 재밋는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해주려고 많이 노력하는거 잘 아는데.. 그러지마.. 오빠가 아무말 하지 않아도 나 충분히 오빠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거 같으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고 무리하지 마라구.. 나 어디 안가 지금 오빠 눈앞에 있잖아. "
내 마음을 독심술을 하는걸까..? 순간 난 멍하니 당황할수 밖에 없었다. 내 모습들이 그렇게 티가 났나.. 라고 생각할때쯤 그녀는 웃으면서 나에게 가볍고 짧은 키스를 해주었다. 순간 모든 시간이 얼어 붙은것처럼 느껴졌다.
"잘 들어가 내일 또 보자." 
그녀의 그말에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자리에 누웠을때... 오랜시간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다음날은 무슨일인지 아침 일찍일어나 밥을 해먹고 금방 학교에 나왔었다. 익숙하게 자리에 앉아 밀린일들을 서둘러 확인하고 메일을 확인하고 책상도 정리 했다. 교수님께 간단한 부탁을 받아 작은 우편물을 대전으로 부치게 되어서 물건을 들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아침공기는 조금 차가웠고, 해는 많이 떠서 따스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빠르게 움직였고 미대 건물을 지나 우체국 근처로 다가 갔을때쯤, 수진이와 만나던 같은과 선배와 수진이가 같이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밝은 표정들은 아닌거 같았지만, 알수없는 짜증과 통증이 뼈속부터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벽뒤에 기대 그들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다. 


Posted by blindfish
음악2011. 1. 9. 17:01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눅눅한 버스를 타고

자꾸만 졸려 하다 보면 어느새 낯선 곳의 정류장


이젠 돌아갈 버스도 없는 열두시 반의 거리를 걷는 지친 나의 어깨


누구도 위로 할 수 없는 피곤에 빠진 우리들을

누구도 위로 할 수 없는 기분에 빠진 우리들을


누구도




심심해서 하나 올려 봤습니다.

아침이라 목소리가 너무 많이 갈라지네요..

실제로는 이게 완성은 아닙니다. 

친구들이 보컬도 하고 멜로디언도 연주해서 해서 완성시킨게 완성본이죠.

일단은.. 그냥 한번 해보았습니다.. 대충...
Posted by blindfish
일상/일기2011. 1. 8. 21:12
요즘의 나는 왜 살아가는걸까. 문뜩. 내안에 튀어 나온 말이다. 공부도 예전만큼 재밋지 않고 연구도 예전만큼 열정적이지 않는다. 월요일이면 다시 미뤄두었던 스터디를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오늘부터 부지런히 공부를 해야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공부도 그 무엇도 도저히 정말로 하기가 싫다. 친구들은 어느세 하나둘 학교를 떠나고 나만 여기 혼자나마 가야할곳을 모르고 있다. 다들 자신들만의 작게 혹은 크게 성취하면서 살아가지만, 이곳에 남아 있는 나는 어떤 성취도 만족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퇴보만 하고 있는것을 느낀다. 언제 부터였을까.. 몇년전에 심리적인 삶의 기반을 모두다 잃어 버렸을때 였을까.? 아니면 자기 스스로에게 대단히 실망 했을때였을까.? 아니면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을때부터였을까.?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산다. 혹은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받기도 한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했고 또 받기도 했다. 그만큼의 나이와 그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이런 경험 저런 경험을 격는다. 같은 경험을 또 격기도하고 비슷한 일을 또 받아들인다고 해서 조금 덜 아프거나 조금더 아프거나 하지도 않는다. 단지 자기만의 슬기로운 극복방법을 찻아가기 마련이다.  여러분들만의 방법은 무엇인가? 나만의 방법은 '속이기' 이다. 거짓말을 하는것이다. 
속이기의 첫번째  방법은 남을 속이는것이다. 좀 하수적인 방법이라고 할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자신은 괜찮은 척 쿨한척 하는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도도해 보이는 여자도, 쿨해보이는 남자들도 자주쓴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정말 그런줄알고 그렇게 대해준다. 스스로 자존심은 지켰다고 생각하고 안심한다.
속이기의 두번째 방법은 자시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사실을 속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존재자체를 부정하거나 혹은 없는 사실을 창조해 낸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착각일수도 있고, 누군가가 말하는 심리적인 병일지도 모른다. 이 방법을 쓰면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도 사귈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남자친구의 존재자체를 부정해 버리면 되니까. 어자피 내가 볼일도 없고 만날일도 없으므로 그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이다.  이렇게 자신을 속여 버리면 불만족스러운 상황도 혹은 이상과 다른 현실도 잘 받아들이고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이라던지 주변사람들의 슬픔이라던지.. 그런 사람들 특징은 자기 일을 남에일 이야기 하듯 하게 된다. 전혀 나쁜것도 아니고 자기를 보호하려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속이기의 마지막 방법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것이다. 이 부분까지는 아직도 시행해 보지도 않았고 가능한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자신이 살아 남는 좋은 몇가지 방법중에 하나다. 최근에 도전해 봤지만 실패했다. 이 방법은 사실을 속이는 것을 도저히 피해가지 못할때 쓰는것이 가장 적당한데 정상적인 사람은 잘 못쓰기 마련이다. 이럴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그 사실 자체를 잊어 버리는것이다. 의학적인 방법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모든걸 차단해 버리고 기억이란 진한 커피에 물을 타듯이 시간을 드리 부어 낸다. 결국엔 커피도 그렇게 그냥 물이 되듯이 기억도 깨끗해지기 마련이다. 사람의 기억이란건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도 나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없다. 내가 소중히 가지고 있던 기억마저도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것이 이런 방법이다. 사랑은 '사실'이 아니라 '감정'이기 때문에 쉽게 부정할수가 없다. 시간에 기대서 하나씩 잊어간다. 웃는 얼굴, 말투, 따스한 느낌이라던지 분위기라던지. 그런것들이 모두 머리속에서 지워지고 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다시 만났을때 편안하게 볼수 있다. 아무렇지 않은것처럼 말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이런 말이 있다. 정말 백번 맞는 말이다. 
자신의 과거가 어찌됬던, 누굴 만나던, 막상 만나는 사람은 무슨 죄란 말인가? 자신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과거의 편력이나 슬픔이나 상처때문에 지금 만나는 사람을 힘들게 한다면 그것만큼 불공평 한일은 없을 것이며, 상처를 안고 살면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사랑받기도 몇배는 더 힘들어지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면을 보면 완전히 틀린말이다. 누구든 힘든 기억이 있으면 극단적으로 움추러 들수밖에 없다. 그사람이 불운한건지 전생에 세상을 멸망시켰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상처투성이인 사람들이 있다. 그사람들이 선하면 선할수록 더 찻아 오는일도 많다. 결국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누군가를 만나는데 소극적이 될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모든걸 포기하게 되서 지금 세상의 수많은 솔로들을 양산해 낸다. 
지금까지의 나는 그런 노력에 조금도 뒷걸음질 치지 않고 노력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수 있다. 하지만 이제 전처럼 삶의 강한 의지가 있는것도 아니고 나이는 나이대로 먹었고 그에비해 이룬건 거의 없을 분더러, 자기 앞가림 마저도 잘 못하는 상황이 됬다. 이젠 저 말대로 할 자신도 별로 없다. 물런 새롭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면 저렇게 되겠지만, 저 시작을 끊을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전에 쓴 소설 benisaf는 자전적 내용이다. 거기 나오는 모든 인물을 실존하는 인물이며,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상대방이 느꼇을 법한 감정을 추측해서재구성 한것이다. 예전에 그걸 충동적으로 지워 버렸다. 이제는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나만의 시각으로 예쁘게 포장되서인지.. 알수는 없지만..
지금 쓰고 있는 소설 틈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사랑에 상처받고 사랑을 시작하기 힘들어하는 한 남자가 수진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수진이라는 인물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과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물런 이게 내용의 다는 아니다. 소설 종반엔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 숨어있고, 그 반전은 이 소설의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완전히 소멸시켜 버린다. 더이상은 스포일러.. 실제 세상에서 수진같은 사람은 없다. 적어도 본인은 본적이 없다. 앞으로 없을거 같다. 현실에서 주인공 연준처럼 상처받은 마음으로 자신을 날카롭게 날을 세우면 죽을때 까지 외로울 수밖에 없다. 연준의 케릭터는 작가 스스로에게서 빌려 왔다. 물런 지금까지와는 본인과 거리가 있지만 앞으로는 비슷할 예정이다. 

오늘은 스스로의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중에 하나인 날이다. 늘 닮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사람을 이제 닮아가고 싶어졌다. 비록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낯설어 보이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을때쯤.. 분명히 행복해져 있으리라고 믿는다. 몇일전부터 얼어붙은 겨울 호수가 보고 싶었었다. 이 글을 저장하고 그 겨울 호수를 보러 가야겠다. 
Posted by blindfish
소설/틈2011. 1. 6. 21:04

8. rigid body
날씨가 조금 풀려 산뜻한 아침에 등교길은 언제나 익숙한 발걸음을 만든다. 늘 지나는 거리지만 이런 날은 괜히 모든것들이 예쁘게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등교길에 자주가는 커피 집에 들렸다. 언제나 계신 그분이 앉아 있다.  항상 매일 아침 이 시간쯤에 이곳을 찻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게 신기 했다. 언제나 그날 가장 괜찮은 커피를 주문 했고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벼운 아침을 먹었기에 부드러운 녀석이 좋았고, 눈웃음이 예쁜 차분한 바리스타님은 에스프레소가 아닌 핸드드립으로 만든 카페라떼라는 특이한 메뉴를 추천해 주면서, 
"연준씨 요즘 좋은 일 있나봐요? " 라고 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별일은 아니구요. 요즘 일상이 조금 바뀌게 됬는데 작은 변화로 생기는 작은 미소라고 해두죠." 
내가 듣기에도 내 목소리엔 웃음 기가 가득했다. 커피를 들고 조금씩 마시면서 학교로 향했다. 날이 풀려서인지 조금 많은 사람들이 캠퍼스를 왔다갔다 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자연대 건물을 지나 미대 건물로 갔다. 2층에는 수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 마신 커피를 버리고 수진이의 캔버스를 아래층으로 옴겨주는 작업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겉은 이래 보여도 튼튼한 남자라는걸 증명이라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조금 있다가 보자고 하고 연구실로 돌아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손도 더 가벼워지고 하는일에 집중도 잘됬다. 작은 변화라는 것이 내 모든 생활을 좌지 우지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한참동안이나 집중해서 일을 하다가 보니 머리가 조금 아파서 복도를 조금 걷기 시작했다.  창문 아래로 짧은 햇살이 들어왔고 김이 나는 라디에이터 위로 한줌 정도의 칼날 같은 찬바람이 들어왔다. 날카로움보다 시원함을 느끼면서 건너편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 "
승현이다. 옆에 수영이도 있었다. 
"오빠 요즘 얼굴보기 힘들어요. 요즘 무슨 좋은일 있어요?"
수영이가 환희 웃으면서 의심 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 좋은일은 딱히 없지만, 뭐라 할말이 없었다.
"별일은 없어. 그냥 찬공기가 상큼하네. "
"시험도 얼마 안남았는데 과제들은 잘 하고 있는거야?" 승현이의 질문에..
"어제 집중해서 다 끝냈어."
원래 나는 그런걸 좀 몰아쳐서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승현이는 나의 말에 조금 의아해 하였다. 그래 몇일전에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머슥하기도 했고, 늘 보던 수진이라 그런지 이야기 해주면 다들 어색해 할것만 같아 티를 내지 못했다.  
"혹시 수진이랑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거야?" 
"아니 아무일도 없었어."
"요즘 둘이 잘 지내는거 보면 신기해.."
그도 그럴것이 뜬금없이 내 주변을 서성거리다가 갑자기 다른사람을 만나더니 다시 돌아와 나와 함께 있는 그녀의 모습을 나 역시도 또 많은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미 어떻게 보면 이상하면서 틀어져 버린 관계인데도 나는 이상하게 그녀를 보면 측은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일순간 등뒤에서 따뜻한 느낌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 수진이의 목소리.
"어? 수진아 안녕~" 수영이가 빠르게 대답했다.
내몸에 가려지긴 했지만 분명히 수진이가 내 등뒤에서 나를 안고 있었다.
"어? 뭐야~~ "
눈앞의 두사람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을때 수진이가 먼저 귀엽게 내 어깨쪽으로 고개를 내밀면서 이야기 했다. 
"저 오빠랑 사귀기로 했어요."
아. 이제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겠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그것이 기분이 좋았다. 
"와~ 축하해요~ " 수영이의 말이 반가웠다. 
승현이는 그저 가벼운 미소로 웃고만 있었다. 
조용히 차분히 수진이의 손을 잡고 점심을 먹으러 걸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지만 혼자가기엔 혹은 남자들끼리 가기엔 좀 멋적은 곳으로 갔다. 조용하고 편한한 느낌의 실내에서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처음 만났을때 기억나?  너가 내 수업에 들어 왔었잖아. 그거 우리과 전공 수업인데 왜 들은거였어?"
"그냥 제목이 특이하길래 이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해서 들어 봤어요. " 
"내 이름은? " 
"노트에 써있었잖아요. "
"그래 노트는 왜 빌려간거야? 재미로 들어온 수업이라면서.."
"에.. 이런 질문은 그만 물어보세요. 부끄럽게.."
얼굴이 전혀 붉어 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더 물으면 안됄거 같이 바뀌었다. 마음속으론 뭔가 논리적으로 너무 맞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참.. 사람 인연이란게 이래서 신기한건가란 생각마저 들고 있었다. 
"그리구 어떻게 내가 가는곳마다 있었어?? 따라 다니는줄 알았어~"
"그냥 우연이었어요. 어떻게 알고 일일히 쫒아 다녀요."
한결더 새침한 얼굴의 표정이 되면서 조금만더 몰아 붙였다가는 화내고 나갈 분위기다. 
"아니야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 뿐이야." 엷은 미소로 이야기 하자. 이내 그녀의 표정이 풀리는 것처럼 보였다. 
각자의 수업을 들으로 헤어지고, 걸어가면서도 이 아이와 어떤곳으로 데이트 갈지 상상하고 있는 내 모습에 너무 놀랐다. 평소에 내가 알던 내가 아닌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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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틈2011. 1. 3. 22:15

7. 대칭성의 붕괴
학교근처의 조그마한 밥집. 간단한 나물류의 반찬들이 나오고 속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음식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다. 음식이 나오자 밥을 떠서 조그마한 입으로 한술한술 먹기 시작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별로 말이 없었다. 그저 별로 화려하지 않은 음식들을 조용조용 가만히 먹고 있었다. 거의다 먹고 나올때쯤 그애가 입을 열었다.
"역시 밥먹으니까 기분이 더 나아지네요."
그애의 말에 긍정하면서도 참 사람이란 묘한 구석이 있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추운 학교 외각 길을 같이 걷다 눈을 떠보니 낮선 작은 주택앞에 있었다. 
"제가 사는 집이에요. 와서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세요."
지금 이 상황이 조금 위험한 상황이란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제안을 쉽게 거절할수가 없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에는 작은 정원이 있었고 조금더 걸어들어가니 현관이 나왔다. 요즘같은 시절에 이런 집에서 사는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붉은 색 지붕위에 다락이 있는 예쁜 집이었다. 
"부모님 안계셔? 이렇게 불쑥 들어가도 되는거야?"
"네. 여기 저 혼자 살아요. "
이거 정말 좀 위험한 상황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그마한 원룸에 혼자사는 나로서는 이런 제법 큰집에 이 아이 혼자산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현관 안으로 들어가자 조그마한 거실이 있었고 들어 오는 우리를 시큰둥하게 쳐다보는 햐얀색의 고양이가 있었다. 외투를 벗고 그녀는 능숙하게 커피를 꺼내서 핸드밀에 넣어서 커피를 갈아 내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향이 마음에 들었다. 저런걸 가지고 사는 사람도 흔치 않을텐데.. 그녀는 드리퍼에 필터를 끼우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물은 순식간에 끓었고 커피를 내리기 시작하자. 고소한 향은 집안에 그윽하게 퍼졌다. 아주 심플한 디자인의 식탁에 앉아서 우리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커피는 쓰지 않으면서도 커피의 감칠맛과 적절한 신맛을 가지고 있었다.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님을 느꼈다. 
"부모님은 어디서 사셔? "
"오빠.. 저 실은. 부모님 안계세요."
순간 내 표정은 조금 곤욕스럽게 바뀌었고 그녀는 시선을 피했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그녀가 먼저 입을 뗏다.
"부모님이 안계신건 아니데.. 제가 성인이 되면서 부터 헤어지게 됬어요. 이제는 보고싶어도 다시는 볼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항상 저를 지겨보고 있고 제가 무얼하는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알고 계실테니까요.. 분명히 저를 응원해주고 있고 그만큼 제 고민에 잠도 못자고 있으실거니까요.."
그녀의 말에 무슨말인지 도무지 나는 알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말에 그녀가 너무 가여워졌다. 난 시종일관 미소로 화답하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의 표정은 어둡지많은 않았고, 난 그녀의 말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렵긴 했지만..  그녀와 커피를 마시고 거실 쇼파에 편히 앉아서 티비를 보았다.  별 시덥지 않은 티비 프로를 보고 있었지만.. 우리는 웃고 있었고 편한한 느낌을 받으면서 말하지 않았지만 따스함을 느꼈다. 햐얀색 고양이는 자꾸 나를 귀찮게 괴롭혔지만 말이다.
그렇게 계속 티비를 보다가 그녀를 보니 쇼파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녀를 안고 침실에 옮기는동안 그녀가 그렇게 가볍다는 사실에 더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침대에 뉘의고 한참동안이나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들어 있는 그녀는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매일매일 텅빈 집에 들어왔을 그녀를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이 커다란 집에 혼자 잠들었을것을 생각해보니 더 그러한것 같아 보였다. 뒤돌아 나오다가 그녀의 다른 방을 보았다. 그녀의 작업실 같아 보이는 곳이 보였다. 커다란 캔버스와 바닥에 깔린 비닐이 그녀의 화실이라는 확신을 들게 하였다. 작업실은 커다란 발코니에 햇빛이 들고 있었고 약간 독특한 물감 냄새가 안을 덥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을 보았다. 긴 햇살 아래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 걷고 있는 거리를 그린 그림이 보였다. 
그녀의 집을 나와 집이 잠긴것을 몇번이나 확인하고 어두운 길을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아직 내가 수진이라는 아이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떤 사람을 만나봤고 어떤 사랑을 했던걸까.. 내가 아는 수진이란 아이의 모습은 보이는게 전부가 아닐것이고 내가 격어보지 못한 일들을 격어 보았을 것이고, 내가 해보지 못하는 경험을 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더.. 이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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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틈2010. 12. 27. 03:08

6. 상전이
긴 신호를 기다리며 횡단보도 앞에 서있다. 입에선 얼마나 추운지 잘 알려주는 하얀 김을 뿜어 낸다. 횡단 보도 앞엔 많은 사람들이 서있다. 학교를 가려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 출근하려고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 수업을 지각하지 않으려고 바쁘게 달리는 대학생들, 언제나 그렇듯 횡단 보도를 건너 천천히 연구실로 걸어간다. 어느세 겨울... 봄이나 여름은 그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순식간에 흘러가고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슬적 그리고 반복적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이번이 여기서 맞이하는 몇번째 겨울인지..  더이상 기억나지 않았다. 
오랜동안 수진이와 자주 마주 하지 못했다. 그후로 몇번정도는 만나고 그랬지만 전처럼 자주 만나지도 귀찮게 쫒아 다니지도 않았었다. 그리고 나도 그렇고 승현이도 그렇고 예전의 생활들로 다시 금방 돌아가고 말았다. 긴 시간동안 마음의 변화란게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가끔은 그렇게 수진이를 그리워 하기도 하고 생각하기도 했던거 같다. 
교수님과의 짧은 면담후..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전하곤 많이 다르게 요즘은 하는 공부도 잘 될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 있는듯해 보였다. 긴 복도를 걷다..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오랜만이야.."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 "
"네. 그럼요."
작은 미소와 짧은 목례를 하고 사라지는 수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알수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식당으로 내려가니 언제나 혼자 밥먹으러 와서 본의아니게 모여서 먹는 학과의 무리들을 발견한다. 매일 같은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지치지도 않나 싶다. 물런 나도 늘하는 물리이야기중에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상당히 반갑기 마련이지만 이녀석들은 취한것도 아니고 한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하는거 보면 다들 정말 대단한 애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진누나 남자친구생긴거죠? " 
뜬금없는 전일이의 질문..
"몰라.."
짦게 대답했다.
"전에 가던 남자가 남자친구 아닌가요? 이제 무지 오래 사귄거 같던데..."
"밥먹자..!.." 
승현이가 고맙게도 적절하게 잘라준다. 마치 그 아이와 내가 무슨 사이라도 되느냥 이야기 하는 후배들 선배들에 조금씩 지쳐갈마나도 하다. 물런 나도 여전히 의문인 부분들이 많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나와 함께 있으면서 뭔가를 얻어내지도 구하지도 않고 갑자기.. 내곁을 휙하고 떠나버리더니 이제는 잘지내는거 보면.. 솔직히 뭐가 뭔지 알바가 없다. 그냥 가끔씩 답답하고 씁쓸할따름이다. 
도서관 5층 승현이와 오랜만에 다시 열띤 토론중이다. 아크릴 칠판과 보드마카.. 그래도 종종 칠판보다는 훨신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크릴칠판이 식으로 꼼꼼하게 차갈때쯤 논의가 대충 끝났고 승현이는 일이 있다고 먼저 도서관을 빠져 나갔다. 지우개로 써놓은것을 차곡차곡 지우면서 다시 내용을 확인하고 있을때쯤.. 익숙한 목소리다..
"요즘도 이렇게 공부하나 봐요?"
수진이다. 갑자기 무슨일일까.. 표정이 사뭇 밝지는 않았다. 
"무슨일있어? 표정이 안좋아 보이는데.. "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이야기 할수 있을까요?"
에스프레소 끓는 소리와 함께 하얀 대리석 테이블에 있는 원반이 진동을 일의킨다. 한동안 말이 없었나 보다 황급히 원반을 들고가서 커피를 찻아 왔다. 
"운명 같은거 믿어요?"
"응?"
"전 그런거 안믿거든요. 그런데 가끔씩은 그런게 정말 있지 않나 그런생각이 들어요."
"너 정말 무슨일 있구나. "
"실은 선배랑 헤어졌어요.. 정말 좋은 사람이었는데 아닌건 아니었나봐요.. "
그너의 길지 않은 지난 간단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조금의 답답함을 느꼈다. 그녀의 말들이 끝나고 잠깐 긴 정적이 흐르고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했다. 이럴땐 무슨말을 어떻게 해줘야 할까.. 말이 없는 그녀의 눈이 점점 붉어지고 있는데.. 어떻게해야 이 아이가 상처 받지 않게 잘 이야기 할수 있을까.. 아주 조그마한 그 아이의 흐느낌에도 그녀가 상처받는 느낌이 마음속으로 파고들었고, 바보 같은 나는 어쩔줄 몰라 했다. 
"저녁 먹었어? 배고프다.."
라는 미소 품은 나의 말에 붉게 뜬눈을 감았다가 뜨며 그녀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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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2010. 12. 12. 22:10
공생은 지곡골(墨積洞)[i]에 살았다. 곧장 포스코(捕手固) 밑에 닿으면, 고속버스 터미널 위에 
언덕이 서 있고, 경주를 향하여 포항공대가 있는데, 그 근처 학생들은 밋딧릿[ii]에 관심만 있었다. 그러나 공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여친이 고딩을 상대로 30만원[iii]짜리 과외를하여 입에 풀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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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MS 워드에서 작업한것을 그냥 긁어붙여와서 reference를 클릭할 시에 링크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바로 이해가 안가시더라도 뭐 적당히 보셔주시면 감사. 고치기 귀찮음.
창 두개 띄워놓고 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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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단어 앞에 [iv] 식으로 적혀있는건 아래서 설명을 볼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하루는 그 여친이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기술고시를 보지 않으니, 책은 읽어 무엇합니까?"



공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기술혁신을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변리사라도 못하시나요?"



"변리사 학원은 강남에 몰려있는데 어떻게하겠소?"



"그럼 밋딧릿은 못하시나요?"



"밋딧릿은 학자금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여친은 왈칵 성을 내며 외쳤다.



"밤낮으로 기술만 파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변리사도 못한다, 밋딧릿도 못한다면, 황우석이라도 못 되나요? 메가스터디

강사라도 못해먹나요?"



공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박사과정만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iv]



하고 획 포항공대 밖으로 나가버렸다.



공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정통부로 가서 수위를 잡고

물었다.



"누가 관료 중에서 제일 부자요?"



진대제[v]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공생이 곧 진씨의 집을 찾아갔다. 공생은 진씨를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천억원만 뀌어주시기 바랍니다.



진씨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천억원을 내주었다. 공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진씨

회사의 비서와 수행원들이 공생을 보니 공대생였다. 베이지 면바지는

너덜너덜하고, 난방은 때가 자욱했으며, 헝크러진 머리카락에 슬리퍼를 이끌고,

손바닥엔 마우스 굳은살이 배겼다. 공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천억원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진씨가 말하는 것이였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포트폴리오를 대단히 선전하고, 신비의 발명을 자랑하면서도 무식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열역학 법칙도 설명못하기 마련이다[vi]. 그런데 저 공대생은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천억원을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공생은 천억원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대전으로 내려갔다[vii]. 대전은 포항공대, 카이스트, 서울대 사람들이 마주치는 곳이요, 에트리[viii]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컴공·전자며, 수학·산공등의 졸업생을 모조리 두 배의 연봉으로 사들였다. 공생이 졸업생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 기업이 기술개발을 못할 형편에 이르렀다. 얼마 안 가서, 공생을 업신여기던 기업들은 열 배의 값으로 아웃소싱을 맡기게 되었다. 공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억으로 온갖 회사들의 코스트를 좌우했으니, 우리 나라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그는 다시 물리, 화학,생명과를 중심으로 제주도(濟州島)에 건너가서 포닥[ix]을 죄다

모으면서 말했다.



"몇 해 지나면 신문지상에 수출이 씨가 마를 것이다."



공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LG생명과학이 부도가 났다.



공생은 특허청에 전화를하여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공돌이가 살 만한 동네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비행기를 잘못 타 산호세[x]에 닿았읍지요. 아마 캘리포니아

어딘가 쯤 될 겁니다. 정부가 기술인력을 보조하고, 기업은 과학기술을 중시하여,

사람들은 공돌이를 보고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공생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 걸세."



라고 말하니, 특허청장이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서쪽으로가여 그 동네에 이르렀다. 공생은 실리콘벨리의

대로를 보며 실망하여 말했다.



"땅이 천키로도 못 되니 무엇을 해 보겠는가? 구글이 있고 HP가 있으니, 단지애플정도 될 수 있겠구나."



"이 동네에 한국인이라곤 그다지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신단 말씀이오?"



청장의 말이었다.



"돈이 있으면 한국인은 절로 모인다네. 돈이 없을까 두렵지, 한국인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테헤란로(邊山)[xi]에 수천의 공돌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이명박정부에서

정책을 시행하여 씨를 말리려 하였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xii]프로그래머들도

감히 나가 활동을 못 해서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공생이 벤쳐업체의 사장을

찾아가서 CEO를 달래었다.



"백 명이 일억의 프로젝트를 따와서 하나 앞에 얼마씩 돌아가지요?



"우린 하청업체라 성삼에게 다 뜯겨서 한푼도 안남지요."[xiii]



"모두 아내가 있소?"



"없소."





"강남에 아파트는 있소?"



회사원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아내가 있고 강남에 아파트가 있는데 무엇때문에 괴롭게 회사를 다닌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성삼에게서 벗어나고, 결혼하고, 이민을 가서 부유롭게 지내려

하지 않는가? 그럼 중소기업회사원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집에는 부부의

낙(樂)이 있을 것이요, 오바마의 기술 중시 정책 덕분에 길이 의식의 요족을 누릴

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영어가 후달려 못 할 뿐이지요."



공생은 웃으며 말했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어찌 영어를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마련할

있소. 내일 교보문고에 나와 보오. 붉은 책꺼풀을 씌운 것이 모두 영어와

프로그래밍책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공생이 CEO와 언약하고 내려가자, 빌딩 수위가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에 강남 교보문고에 가 보았더니, 과연 공생이

삼십만권의 책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大驚)해서 공생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님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프로그래머들이 다투어 책을 짊어졌으나, 한 사람이 열 권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열 권도 못 지면서 무슨 한국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서울대 로스쿨에 들어가려고 해도, 학부가 공대를 나왔으니, 갈

수가 없다[xiv].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열 권씩 가지고 가서,

쓰던 라이브러리, 하드웨어 프로토타입을 모두 가져 오너라."



공생의 말에 개발인력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공생은 몸소 이만 명의 1 년 봉급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개발인력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다들 비행기에 타서 실리콘 벨리로 들어갔다. 공생이

IT인재를 몽땅 쓸어 가니 이명박은 매우 기뻐했다.



그들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표준 API를 만들고, 공통

컨벤션을 개발하여 코드리소스를 최적화 하였다. 모두들 두뇌가 총명하고, 코드의

퀄리티가 좋고 특허가 쏟아져나와 유급휴가를 주고 PS를 주어도 1인당 매출액이

9억에 달하였다. 3년뒤에 쓸 특허만 모아놓고, 나머지를 모두 일본에 가져가서

팔았다. 일본은 기술을 중시하는 국가이다. 그 국가는 한참 인재가 빠져나갔지만

급히 3천개의 특허를 얻게 되었다.



공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이사회 30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미국에 들어올 때엔 먼저 부(富)하게 한 연후에 따로

언어를 개발하고 워크프로세스를 새로 제정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하드웨어가

못따라가고 알고리즘이 아직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한국에선 밋딧릿을 보게하고, 절대로 공대생만은 되지 못하게 하여라.

다른이들의 여권을 모조리 불사르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돈 5천억달러를 빌 엔 멜린다[xv]게이츠 재단에 주며,



"자선사업엔 쓸모가 있겠지. 5천억달러는 강만수도 우습다 치거늘, 하물며 이런

산호세에서랴!!"



했다. 그리고 토목과 금융을 아는 자들을 골라 모조리 함께 비행기에 태우면서,



"이 동네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공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없는 사람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돈이 5조원이 남았다.



"이건 진씨에게 갚을 것이다."



공생이 가서 진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진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천억원을 실패 보지 않았소?"



공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거뉘[xvi] 말이오.. 천억원 냥이 
어찌 인성을 살찌게 하겠소?"



하고, 5조원을 진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기술혁신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천억원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진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공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저축은행[xvii]으로 보는가?"





하고는 신형 아이팟을 던져주고 가 버렸다.



진씨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공생이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다

쓰러져가는 낙원아파트로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포닥이

청암도서관 앞에서 과외 전단지를 붙이는 것을 보고 진씨가 말을 걸었다.



"저 낙원아파트가 누구의 집이오?"



"공 박사 집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기술혁신만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시방 여친이 혼자 사는데, 집을 나간

밤으로 딴남자를 불렀지요."



진씨는 비로소 그의 성이 공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진씨는 받은 돈을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공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5천억 달러를 버리고 5조원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보고 소주나 떨어지지 않고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하여 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괴롭힐 것이오?"



진씨는 공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진씨는

그 때부터 공생의 집에 양식이나 옷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공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가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와우쿠폰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파티를 만들어 

밤새도록 던젼을 돌았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어느 날,

진씨가 5 년 동안에 어떻게 5천억달러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 보았다.

공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공대생이 무시를 당하고,

토목을 중시하여 인재가 제자리에 나서 제자리에서 사라지지요. 무릇, 천억은 작은

돈이라 대기업 하나도 인수를 못하지만, 그것으로 먹고 살기 힘든 PKS[xviii] 졸업생을

독점하여, 아웃소싱을 해주면 그만이지요. 얼핏보면 빠져나간 기술인재는 다른

사람으로 메꿀 수 있을 수 있을것 같고, 코딩은 믹싱질이라고 천박하게 불리지만,

그 때문에 PKS 졸업생을 모두 독점해버리면, 인재들이 한 곳에 묶여있는 동안에

모든 기업의 기술이 외국에게 역전당하게 될 것입니다. 후세에 누군가 또 이

방법을 쓴다면 그 때는 나라가 망할 것이요.



"처음에 내가 선뜻 천억원 뀌어 줄 줄 알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공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천억원을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천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능히 나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똑똑한 펀드매니져라,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천억원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이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진씨가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냈다.



"방금 블리자드가 와우 확장팩을 내놓으며 리니지에게 당했던 치욕[xix]을 씻어 
보자고 하니, 지금이야말로 지혜로운 공돌이가 팔뚝을 뽐내고 일어설 때가 아니겠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괴롭게 파묻혀 지내려 하십니까?"

" 어허, 자고로 묻혀 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우선, world x민군은 포항공대에서 3중전공을 하며 차세대 금융 CEO로 중앙 일간지에 특필되었지만 현재 연세대 의대 예과 1학년이 되었고, 학점 4.0+ xagi 같은 분은 재료과학을 뒤흔들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저 변리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습니까?[xx] 지금의 집정자들은 가히 알 만한 것들이지요. 나는

사업를 잘 하는 사람이라, 내가 번 돈이 족히 성삼주식의 51%를 를 살 만하였으되

바닷속에 던져 버리고 돌아온 것은, 이나라의 이공계는 이미 막장이기 때문이었지요."



진씨는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진씨는 본래 전 포항공대 총장인 박찬모과 잘 아는 사이였다. 박찬모가 당시 과학기술특별보좌관이 되어서 변씨에게 PKS에 혹시 쓸 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변씨가 공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박보좌관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3 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박찬모는 비서진들도 다 물리치고 진씨만 데리고 걸어서 공생을 찾아갔다.

진씨는 박 보좌관을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공생를 보고

박보좌관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공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와우쿠폰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던젼을 도는 것이었다. 진씨는 박보좌관을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공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박보좌관이 방에 들어와도 공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박보좌관은 몸둘

곳을 몰라하며 나라에서 똑똑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공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계정만료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어느 관직에 있느냐?"



"청와대기술개발보좌관이오."



"그렇다면 너는 신임받는 이명박의 졸개로군. 내가 현 카이스트 총장 서남표와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대통령에게 말하여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박보좌관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정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공생은 외면하다가, 박보좌관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IMF 당시 기술개발 연구원들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에 봉사하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전부 짤렸으니, 그 자식들은 사교육도 못받고 있다. 너는 청와대에 청하여

메가스터디와 베스트학원의 강사들을 모두 그들의 전담 과외선생으로 임명하고,

성삼 임원진의 땅을 뺐아 그들에게 나누어 주게 할 수 있겠느냐?"



박보좌관은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천하에 기술개발을 외치려면 먼저 천하의 인재들과 접촉하여 결탁하지

않고는 안 되고, 인재를 모으려면 돈을 주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공대생이 먹기 힘들어 밋딧릿핏과 국가고시의 유혹에 넘어가, 일본과 중국이

우리를 업신여기는 편이다. 진실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과학인재들에게 충분히 돈을 주어야 할 것이다. 밋을 안치고 기술개발을 할 경우의

기회비용 연간 1억원의 3할인 3천만원만 평생 국가에서 보조하여 줄 것을 정책으로

보장하고, 그 예산을 부자들에게 걷어오면, 공돌이들의 위상이 다시 일어설

것이다. 또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하루 바삐 폐지하여 공돌 노비라는 말을

없애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인재를 보내어 그 기술을 배워오고 시야를

넓힌다면, 다시 한 번 기술의 중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뛰어난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더라도 그 인재를 청와대에 보내면, 잘 되면 테크놀로지

리더가 될 것이고, 못 되어도 수출은 활황이 될 것이다.



박보좌관은 힘없이 말했다.



"언론은 기술유출과 인재유출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치인들이 모두들

산업기술유출방지법으로 인기를 모으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으려하니 누가 그런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까?"[xxi]



공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정치인란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 국민위에 있다고

뽑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주모 의원은 밤에 오입질이나 하고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호빠나 하는 것이고, 강장관이 강남 땅값좀 올려보려고 발악을 하는

것은 모기지 경착륙이나 불러 오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정책이라 한단

말인가? 잡스는 대의를 이루기 위하여 대학캠퍼스에서 잠자는 일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빌게이츠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학위가 없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대명(大明)을 위해 기술개발을 하겠다 하면서, 그깟 대중적

인기와 자존심따위를 아끼면서 그 따위를 정치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졸개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졸개라는 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코에 브롬[xxii]을 부어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브롬을 찾아서 부으려 했다. 박보좌관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현관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집이 텅 비어 있고, 공생은 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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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포항공대가 있는 동네.

[ii]Meet (의전원 입학시험) Deet(치전원 입학시험) Leet ( 법전원 입학시험) 을 뜻함.

[iii]포항공대생들의 주 수입원. 지속된 아줌마들의 단합으로 십여년동안 과외비를 올리지 못하고 있음.

[iv]몇몇 교수들은 학생을 잡아놓고 부려먹기 위하여 박사학위를 미루기도 한다.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박사년수 제한은 환영할만하다.

[v]현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벤쳐캐피탈. 지난 참여정부 정통부 장관.

[vi]아하에너지, 각의 3등분, 고대 신비 의학등에 오늘도 공무원은 열광한다.

[vii]이 나라 기술개발인력은 수도권에서도 밀려난지 오래다.

[viii]대표적인 정부출연연구소.

[ix]박사후 과정. 박사는 넘쳐나고 교수는 없다보니 저런 이상한 제도가 생겨버렸다. 

[x]실리콘벨리가 있는 동네.

[xi]강남역에서부터 뻗은 테헤란로는 한국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은 여의도로, 인재는 테헤란으로”라는 말도 있었지만 현재 모든 인재는 밋딧릿을 하고있다.

[xii]이명박 정부는 IT기술이야말로 양극화의 주범으로 인식,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

[xiii]가상의 기업 '성삼'. 성삼의 흑자는 하청업체를 후려쳐 얻은 것이다. 그리고, 기술인력을 쥐어짜면서 얻은 것이기도 하다. 비슷한 예로, 전 르그전사 김모 회장의 “마른 수건도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와 같은 발언이 있다.

[xiv]서울대 로스쿨의 서울대 공대 출신의 쿼터는 아주 극소수였다. 한 인사는 이걸보고 “노비문서 평생 따라다니는구나. ㅆㅂ”라고 표현하였다.

[xv]빌게이츠와 워렌버핏등이 출자한 자선재단. 천민 자본주의의 탄생지인 미국도 한국보단 나은듯하다.

[xvi]성삼그룹의 회장. 오늘도 탈세에 여념없으시다.

[xvii]최근 제2금융권의 H모 캐피탈이 망했다는 소문이 돈다..

[xviii]PKS. POSTECH- KAIST- SNU 의 3대 밋딧릿 준비학원을 일컬음.

[xix]재미를 위하여 각색했다. 실제로, 와우는 리니지 1, 2 를 함께 발라버렸다.

[xx]실제 스토리다. 비슷한 이야기로,카이스트 9x학번의 1등부터 10등까지가 모두 의대, 치대, 변리사, 사시, 학원강사로 전직했다는 유명한 스토리가 있다. 필자 주변에도, 공대생으로 재능을 보인 사람들 중에 아직도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xxi]산업스파이의 근본원인은 기술개발인력이 하루에 19시간씩 일을해도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기술유출방지법은 이공계인이 과학에 미련을 더 이상 두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로펌에서 법을 익힌 변리사가 다른 로펌으로 가도 상관없고, 한 병원에서 의술을 익힌 의사는 개업을 해도 상관없으나, 한 회사에서 기술을 익힌 기술자는 다른곳에서 일하면 안된다는 신국가노비법은, 한때 한국 벤쳐기업의 산실이었던 포항공대 xxx학과의 0x학번의 80% 이상이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직접적 이유가 되었다.

[xxii]화학물질인 브롬. 브롬에게 노출이 된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한다.

(댓글보고 덧)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개혁(?) 드라이브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글에서 서남표 총장를 부각시킨다거나 하는 의도는 없음을 밝힌다. 글쓴이 또한 카이스트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박찬모 현 보좌관을 의도적으로 비하할려는 의도는 없음을 밝힌다. 요즘 나오는 뉴스의 패러디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해주셨으면한다. 개인적으로 박찬모전총장님을 꽤 존경하는 편이다.)

어쨌거나, 이공계졸업생을 국가노비로 만들려는 집정자들 덕분에 현재 이공계 졸업생들의 진로는 대강 이런것들이다.
-학원강사.
-MEET/DEET/LEET/PEET
-수능 다시봐서 의대
-그나마 학문에 미련이 있는 경우는 경제학
-변리사
-사시, 행시
- 저 위에것들이 정말, 정말 적성에 안맞을경우 어쩔수 없이 PKS 대학원 진학

실제 적당히 졸업해서 한두달만 공부하면 서울의대 들어가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고, 이공계에서 아침9시출근해서 밤 3시까지 일하고 시급 5천원받고 멋도모르고 XX전자들어갔다가 정치적 이유로 나이 40에 짤리는것보다야 나은 진로이다. 사시나 행시도 PKS출신들에게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좋은 머리로 아내에게 구박받고 효도관광하나 못해드리면서 희생당하느니, 타 진로를 모색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추가하는 덧.
이공계를 위한 정책이 여러가지 시행이되었고, 또 시행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만 생각해보자.
"그 정책중 그 어떤것이라도 이공계인이 내놓은게 있나?"
대통령 장학금에 이끌려 멋모르는 고삐리들이 이공계 입학해도 대학원을 고민하는 순간 답은 뻔히 나온다. 대학생에게 장학금 줘봤자 뭐하나? 이공계인이 원하는건 일한만큼의 수입이다. 의대, 치대, 법대가 장학금 많이 준다고 그렇게 몰리던가. 장학금은 4년이요, 직장 선택은 평생이다.

-글쓴이. 대학을 졸업하고 큰 뜻을 품고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나, 도저히 못해먹겠어서 다 때려치고 타학문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 유학을 준비하고 있으나, 실리콘벨리에서 미국기업에서 일을 하거나 다 귀찮으면 걍 치대나 갈 생각도 있다. 더불어, GMAT, 해석학, 공학수학, Linear Algebra, C, C++ 등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과외를 하고 있으니 언제나 rind.egloos.com 으로 연락바란다.

할말이 많지만 일단 미쿡 시민권부터 어케 좀 받고 -_);;

Posted by blindfish
카테고리 없음2010. 10. 31. 02:15
작년 초봄쯤이었죠.. 자주가던 커피집에 바리스타가 이런 이야기를 햇었죠. 
커피중에 커피를 드립퍼에 올려놓고 뜨거운 물을 부우면 커피에 노란 거품이 끓으면서 아주아주 맛있는 커피가 나온다고.. 
그 커피를 마시는 것에 대해 기분좋은 환상(?) 같은걸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장비들을 마련해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은 실력이 많이 부족학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가 자주가는 성대역에 스타리카 사장님한테도 배우고 초전도 연구실에 정순길 형님한테도 조금씩 배우다 보니 그래도 어느정도 마실만한 커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는 주로 생두를 구입해서 교수님께서 로스팅해주시는 것을 쓰기도 하구요. 스타리카 커피숍에서 사장님에게 구입하거나 인터넷에서 구입합니다.  커피는 커피의 종류에 따라 여러가지 맛을 내는 데요. 깔끔하고 기본적인 이디오피아, 부드러우면서 산미가 좀 있는 케냐AA, 진하면서 감칠맛이 살아있는 만델링등.. 커피의 종류르 나열하면 정말 끝도 없이 많곤 합니다. 

우선 커피를 가지고 글라인딩을 하면됩니다. 대부분 핸드밀로 해가지고 손으로 돌려서 드르륵 드르륵 소리를 내면서 가는데요;; 저는 전동 글라인더가 있으니 이걸로 하면 됩니다. 


늠름해 보이네요;; 정전기가 강해서 커피가루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저기서 커피를 갈아서 드리퍼와 서버를 놓고 필터를 올린다음에 내리면 됨니다. ㅎ 자세한 설명은 동영상을 보세요..ㅋ


연구실에서 찍었던 거라 다른 연구실 선배들 눈치가 보여서;;  재밋어 보였나 봐요. 

가끔 핸드드립을 알려줬던 그 바리스타가 생각 납니다.. 막상 알려는주고 핸드드립을 해준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인데요. 언젠가 인연이 닿아서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꼭 핸드드립 해달라고 이야기 할려구요. 갑자기.. 그리워지는 밤이네요..^^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