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틈2009. 5. 30. 17:53

2. 재회
"잠깐 만요~ "
"네? 아~ 연준이 오빠네."
내 태도와는 반대로 생글생글 웃고 있는 걸 보자. 화가 더 치밀었다.
"당신 뭐에요? 그리고 아까 그 필기는 얼른 줘요."
"아.. 그거요? 여기요~ 별루 볼것도 없더만.. "
뭐.. 뭐라구?. 아놔.. 
"그나저나 내 이름은 어떻게 안거고 당신은 도데체 누구에요??"
"아.. 이름은 그냥 아는 거구요.. 아무튼 제 이름은 수진이에요. 신수진 반가워요~"
"그냥 아는게 어딧어요. 우리과도 아닌데 이 수업은 왜 듣는거에요?"
"아.. 전 회화과구요. 그냥 편하게 부르세요. 후배인데.."
"에? 회화과? 아무 상관도 없는데 왜 듣는거에요?"
"그냥 들을수도 있는거죠~ 아무튼 지금은 제가 어딜 가야되서 나중에 봐요."
하고 훽하니.. 멀어져 버린다.. 뭐.. 뭐지? 라고 생각하는데 점점 멀어져 가버렸다. 다시 자리로돌와서 승현이한데 이야기를 하자 참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다. 별게 아니고 다시 볼일도 없을거 같아서 승현이 와 나느 아무생각없이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잠들기 좋게 적당히 취했을때쯤 나는 기숙사로 돌아와서 씻고 쓰러지듯 잠들었다. 아마 이제 그 여자는 다시 볼일 없겠지. 그런생각을 하지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긴 했지만 뭐가 뭔지도 모르겠었다. 
또 하루의 시작이다. 요즘들어 알람시계가 없으면 아에 하루를 시작할수도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피로때문인지는 나도 알수는 없지만 아무튼 오늘도 별일 없이 연구실에 출근해서 어제 하던 과제를 대충 마무리한 다음에 레포트로 만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다 한다음에 스템플러를 찍을때는 잘됬던 안됐던 그 동안의 노고를 인정 받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기는 했다. 그리고 나서 슬슬 하던일들을 하기 위해 다시 프로그래밍을 시작한다. 솔직히 프로그래밍이 좋은 취미이기는 하지만 막상 일로 할려니까 이것또한 쉽지 않았다. 이런거 조금만 하면 시간이 무슨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지나가 버려서 정신을 차려보면 밥먹을때고 밤이 되고 그렇다. 그럼 또 하루가 순식간에 가고.. 이런 하루들의 반복이다. 하지만 이런 때는 좋다. 가장 저질일때는 뭐 하는것도 없이 하루가 부쩍 가버리는 것이다. 요즘엔 이런날이 많아 졌다. 
커피를 한잔하러 학교안에 커피 전문점으로 갔다. 카페인을 섭취해줘야 오늘 하루도 가뿐할거 같았다.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음미한다. 남자 혼자 왜 저러나 싶기도 하겠지만 이제 이런것도 익숙해져서 괜찮다. 나름 그런걸 즐기기도 하고.. 나도 변태인가..
"안녕하세요 ~"
낮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는데 어제 그 여자다.. 
"어쩐 일이세요?"
"에~ 말 편하게 하시라니까는.."
"그래 커피마시러 왔어? 아니면 또 나한테 볼일 있는건가?"
"아니 그냥 보니까 반가워서 인사 했어요~"
어이. 난 안 반갑다고..
회화과란 말이 맞는지 풍기는 풍모 자체가 내 주변 사람들의 것이 아닌거 같았다. 이런 사람들은 꼭 나한테 뭔가 바라는게 있거나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여전에도 몇번 당해 밨더니 이젠 좀 파악이 된다. 
"밥은 먹었어요? 이제 도서관 가서 책 빌릴거죠?"
"잠깐 그건 어떻게 아는거야?"
"거기 종이에 책 번호 써있는데 모.."
아. 그렇구나. 순간 스토커인가 해서 섬찟했다. 대충 얼버 무리고 떠야겠다. 계속 보는거 좀 불편하기도 하고 분명히 다른 목적이 있는걸거다. 괜히 신경쓰이는것도 싫고 나한테 얻을게 없어 보이는데 왜저러는 건지..
"도서관 가야되니까 다음에 봐. 심부름이 있어서."
라고 재빠르게 이야기하고 대답듯기전에 손흔들고 가버렸다. 생긴것도 멀정하게 생겨서 왜 저러는지 몰라. 책을 빌리고 밥먹을 사람을 찻기위해 과 도서실로 갔다. 
"형~ 어제 그여자는 누구에요? 여자친구? 작업중인 여자인가? 이쁘다던데.."
친한 후배가 뜬금없이 물어본다.
"뭐? 너 그소리는 어디서 들었어? 그리고 그런거 아니야."
이 놈으 좁다란 학과는 내가 누굴 만났다 하면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그만큼 그거 외에는 서로들 이야기 할만한 꺼리들도 없긴 해선지 나도 그런 식으로 사람들과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하는것을 즐기기도 하지만..
"솔직히 나쁘진 않던데 예쁘긴 했잖아. 회화과라며?"
승현이가 거든다. 이거 뭔가 잘못되가는 분위기인데. 그나저나 회화과인건 이 녀석이 어떻게 아는걸까?
"그래 예쁘다고 쳐도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됬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그럼 연진오빠 나두 같이 먹으러 가요."
불연듯 소름이 돋으면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뒤에는 수진이가 서있었다.
"야~ 너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야. 나한테 목적이 뭐야!!"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