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틈2011. 2. 22. 19:09
이 소설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처음 생각해 냈을때는 벌써 2년전의 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그땐 많은것들이 불안했고 또한 많은것들이 무겁게만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마음속 깊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스스로에게도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던 때였죠. (이건 지금도 마찮가지일까요?;; ) 하루는 잠을 자다가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 아무 생각이나 마구잡이로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인물이 수진이란 인물입니다. 모든 남자들이 그러하겠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사람을 생각해봅니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라도 변함없고 한결같은 사랑을 주는 그런 사람을 생각해보곤 하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든 현실속에는 이런 사람이 없습니다. 이미 이런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다분히 떨어지게 되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것은 정말이지 좋은 일이지만 그냥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도 않고 자존심상할거 고민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마저 두려워 하고 또 과거에 얻었던 사랑에대한 여러가지 징크스라던지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행복해 한다는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만 가지고 있는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좀더 현실적으로 사실적으로 만들수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스토리가 이 틈이라는 소설의 기본 스토리 입니다. 운명이나 행운이나 드라마틱해 보이는 사건과 사실들도 현실의 벽앞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거기에 조금더 현실적이면서 잔혹한 상황을 끼워 넣어 보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만든 이야기인것이죠. 
전체적으로 스토리 전개에서 반성할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끝부분에 너무 속도를 내버린것도 그렇고.. 나이가 들어서의 연준과 수진의 심리를 묘사하는것도 많이 서툴렀습니다. 아직 제가 많이 어려서인지도 모르죠. 
정말 오랜 시간동안 한사람에게 비밀을 간직한체 같이 사랑을 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아마 그누가 생각해봐도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숨긴 긴 짝사랑을 해보았듯이 누구나 조금은 수진의 마음을 공감해볼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틈을 연재 했으니 이제 조금 한템포를 늦추고 새로운 이야기들로 나중에 다시 찻아 오겠습니다. 아마 개강하면 많이 바빠져서 새로운 소설을 쓰는데 무리가 있겠지만 종종 틈나는대로 떠오르는 이미지나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한편한편 써나가 보도록 할게요. 결말 부분에 수진을 찻아가는 연준이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수진이를 만나는 것까지 해볼까 하다가 거기 부터는 독자의 상상력에 맞기는 것이 더 좋을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처럼 다시 부부로 살아갈수 있을지 없을지도 보는 사람의 관점이 나 마음이 알려줄거라고 믿습니다. 해피엔딩이나 아니냐는 여러분이 판단하시면 좋을거 같네요. ^^ 
Posted by blindf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