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2011. 1. 26. 22:01
학회일정으로 인해 휘닉스 파크에 왔다. 언제나 그렇든 알아 듣기 힘든 수업과 약간은 고립된 느낌이 여기에 왔다는걸 알게 해준다. 낮동안 혼란스럽게 머리속을 흔들던 생각들이 그래서 밤되면 조금씩 써보자고 이야기 하던 그런 생각들이 이상하게 밤이 되면 잠잠해져 버린다. 피곤해서일까? 아니면 마음이 어느정도 나아져서일까..
사람들은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산다. 각각의 경험들은 그 사람을 성숙하게도 하고 상처입히기도 하면서 사람은 변해가기 마련이다. 가끔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기에 너무 senstive 한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경험을 반복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상처만 늘거나 아니면 좋은 추억을 쌓고 살거다. 딱하나 좋은점이 있다면.. 아마 그건 공감이지 않을까 싶다. 종종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게 일어난 일에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위로해주기도 하고 아니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버리기도 한다. 아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두가지일것이다. 정말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와 그게 아니면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그것이 정말 대수롭지 않게 된것이겠지. 종종 스스로도 그럴때가 많다. 그래서 쉽게 이야기 해버리곤 하기도 하고, 아니면 도움을 주고 싶지만 아무말도 못해줄때도 많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건 늘 뒷통수를 맞는거라고 인생이란 너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뒷통수를 맞는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그러니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60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들은 모든게 다 별일이다 젠장. - 그들이 사는 세상 중에서..

참 주옥같은 말인거 같다. 종종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일들부터 심각하거나 사소한일들 까지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면 받아들여서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사람도 있고, 그게 아니면 영 뜬금없는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너무 어리거나, 둘중 하나겠지. 이런저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 하루하루 한폭한폭 깊어지는거 같아서 그런부분에서 기분은 좋지만, 반대로 날카로운 통증이 한부분들을 매꾸고 있다. 깊어지는 느낌보다 누군가가 느꼈을 여러 감정들을 내가 이해할수 있다는게 더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누군가에게는 어떤부분까지 말할수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겐 어디까지 이야기 해야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는거 같아서 다행이다. 그 경계들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게 또는 얇게 만드는걸 알게 되었다.

사랑이 오래되면 우정이 처럼 될까? 아니면 늘 그대로 일까.. 아마 오래되면 우정처럼 퇴색 되었던거 같다. 비론 오래 만나본적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결국 남자든 여자튼 우정이든 사랑이든 그런 속성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들이 가지는 특성들은 비슷하지 않나.. 란 생각을 불연듯 해본다..

사람을 보는 능력이 조금은 길러졌지만. 더 길러야 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사이에서 관계와 경계를 잘 정해야한다. 어릴땐 마냥 많은 사람들과 무조건 친해지면 좋은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중요한건 아니란걸.. 조금은 나이를 먹은 시점에서 알아간다. 순수함을 잃었다 라고 이야기 할수도 있고, 철이 들었다 라고 이야기 할수도 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순진하지도 단순하지도 않다는 사실에 어쩌면 더 짜증이 몰려온다. 
전엔 그런거 때문인지 조금의 향수병이 있었지만.. 거기라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속세고 세상이란 사실또한 조금씩 더 받아들이고 있다. 이 나이에 또한 인정하기 싫겠지만 아버지 말이 맞아들어가는 대목들은 마음 한부분들을 씁쓸하게 만든다.. 

블로그 제목이 돌아 오지 않는 숲이다.. 돌아 오지 않는 숲은 예전에 본 소설 거침없는 선율에서 나오는 숲으로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전설도 아닌 그냥 농담이 도는 곳이다. 거기서 모티브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돌아 오지않는 숲이란 표현의 의도는 사건의 비가역성을 뜻한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란것이나 추억이나 기억같은것은 한번 일어난 일들은 돌릴수 없고 좋은 기억이든 나쁜기억이든 모두다 손안에 담긴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린다..

ps. 티스토리 하드디스크를 낭비하는 기분이 드는건 왤까.. 
Posted by blindfish